이달 437명 확진…작년 12월 이후 최다, 감염경로도 다양
방역피로 누적·이동량 증가 원인…청주시 '준 2단계' 시행


병원·요양원 중심의 집단감염으로 홍역을 치른 작년 12월에 이어 올해 3월도 충북에는 '악몽의 달'로 남게 됐다.
"4차 대유행 시작되나?"…확산 속도 가팔라진 충북의 3월
도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시작한 작년 2월 이후 한달 기준 2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점에서다.

확진자가 826명에 달했던 작년 12월에는 코로나19 발생이 병원·요양시설에 집중됐지만, 이달은 감염원이 다양해진 것도 당국의 걱정이다.

도는 최근의 집단감염이 '4차 대유행의 전조'일 수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높고, 개학과 봄철 이동량 증가 등으로 확산세를 꺾는 데 애를 먹는다.

31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도내 코로나19 감염자는 437명(오후 2시 기준)이다.

집단·연쇄감염이 발생한 곳은 진천 닭고기 가공업체, 청주 급식업체와 학원, 증평의 한 교회, SK 핸드볼팀, 제천 사우나 등 여럿이다.

의료기관과 요양시설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번지던 작년 12월 826명에 달했던 확진자는 1월 396명, 2월 184명으로 줄어드는가 싶더니 이달 가파르게 치솟았다.

한 달 전보다 137% 증가해 하루 평균 14명꼴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4차 대유행 시작되나?"…확산 속도 가팔라진 충북의 3월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온 날만 19일에 달해 1월(15일)과 2월(6일)을 크게 웃돈다.

청주 142명, 제천 79명, 음성 74명, 진천 67명, 증평 41명, 충주 23명, 영동 4명, 옥천 3명, 괴산·단양 각 2명으로 10개 시·군서 감염이 잇따랐다.

느슨해진 방역 의식과 곳곳에 도사린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은 확산세를 키우는 역할을 했다.

관련 확진자 23명이 나온 핸드볼팀 SK호크스의 경우 의심증세를 보인 선수가 있었는데도 집단합숙·훈련을 이어가며 바이러스를 퍼뜨렸다.

초동조치에 실패하면서 진단검사자 수만 무려 1천444명에 달했다.

28명의 집단감염 고리가 된 증평의 한 교회도 소모임 중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거나 음식을 나눠 먹은 등 방역수칙을 소홀히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도 마찬가지다.

제천의 대중목욕탕과 장례식장 관련해서도 64명과 10명이 확진됐는데, 충북도는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4차 대유행 시작되나?"…확산 속도 가팔라진 충북의 3월
충주, 진천, 음성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확진자도 이어졌다.

충북도가 숨은 확진자를 찾기 위한 선제적 진단검사에 나서면서 인원이 증가했지만, 지난달 46명에 그쳤던 외국인 확진자는 이달 현재 133명으로 집계됐다.

욕실·화장실·휴게실을 함께 쓰고 주말에 한데 모여 식사하는 기숙사의 취약한 주거환경이 바이러스 확산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언제, 어디서 터질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바이러스가 가족·지인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면 마치 '4차 대유행의 전조'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주일 동안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의 고삐를 단단히 조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청주시는 연쇄감염 고리를 끊기 위해 내달 1일부터 11일간 사회적 거리두기 '준 2단계'에 들어간다.

100명 이상 집합이 전면 금지되고, 스포츠 관람 인원도 관람석의 10% 이내로 제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