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자만 4천200만원에 달하는 '돈 먹는 하마'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가 1차 수의계약마저도 불발됐다.

'하루 이자만 4천200만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수의매각 '불발'
강원도개발공사는 수의계약 마감일인 29일 오후 6시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4차례에 걸친 공개 경쟁입찰에 이어 수의계약마저 불발되면서 알펜시아리조트의 헐값·분할매각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강개공은 알펜시아리조트의 수의계약이 불발됨에 따라 조만간 2차 수의계약 공고를 내고 개별 기업을 대상으로 매각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2차 수의계약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공개 입찰 과정에서 20%가 할인된 금액인 8천억원대 이하로의 가격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다.

작년 한 해 혈세로 낸 이자만 156억원, 하루 4천273만원를 내면서 보유한 알펜시아리조트를 8천억대 이하의 헐값에 넘긴다는 것은 도민 정서상으로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의계약에서도 뾰족한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 분리·분할 매각도 점쳐진다.

'하루 이자만 4천200만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수의매각 '불발'
강개공은 지금까지 알펜시아 고급빌라와 회원제 골프장(27홀)으로 이뤄진 A 지구, 호텔·콘도·워터파크·스키장이 자리한 B 지구, 평창올림픽의 상징인 스키 점프대를 포함한 스포츠 시설 C 지구와 알펜시아 주식 전체 등 일괄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기존 기업이 관심을 보였던 A 지구만 분할·분리 매각할 경우 나머지 B·C 지구의 매각은 장기화의 늪에 빠져 도 재정의 발목을 잡는 악재로 남을 수 있다.

강개공 관계자는 "수의계약 공고 이후 인수 의향을 보인 기업이 있었으나 인수 조건이 맞지 않아 이번에는 불발됐다"며 "그동안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을 대상으로 다시 수의계약 협상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중요한 몫을 담당한 알펜시아리조트는 분양에 실패하면서 건설 비용 1조4천억원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았다.

지금까지 원금과 이자를 합해 총 6천94억원을 혈세로 갚고도 7천344억원의 부채가 여전히 남아 강원도개발공사와 강원도의 재정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하루 이자만 4천200만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수의매각 '불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