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UNIST(울산과학기술원)에 문을 연 ‘스마트헬스케어연구센터’가 지방자치단체와 대학(교수 벤처기업)의 모범적인 협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29일 울산시와 UNIST에 따르면 지난 26일 UNIST 제5공학관에서 스마트헬스케어연구센터가 개소했다. 이곳은 산업재해에 특화된 첨단 재활, 모바일 진단, 디지털 헬스케어 융합 연구, 전문인력 양성 등을 목표로 출범했다. 조형준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관련 분야 첨단 기술력을 갖춘 ‘교수 벤처인’ 15명이 공동 참여한다. 필더세임, 슈파인세라퓨틱스, 랩스피너, 클리노믹스 등이 교수들이 직접 창업하거나 동업에 참여한 대표적인 교수 벤처기업이다.교수 창업 1호 기업인 클리노믹스(공동 대표 김병철·박종화)는 인간 게놈(유전체 정보)을 기반으로 한 질병 예측, 유전자 예측 검사, 암 조기 진단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올해부터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랩스피너는 조윤경 생명과학부 교수가 개발한 나노입자(엑소좀) 분리·검출 기술을 이전받은 업체다. 이 회사의 이용진 대표는 “엑소좀을 고통스러운 조직 생체검사 과정 없이 100% 자동화 기기로 분리·분석할 수 있다”며 “관련 세계시장 규모만 2조원을 넘어선다”고 말했다.김정범 UN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바이오벤처기업 슈파인세라퓨틱스를 창업했다. 척수 손상 환자의 치료를 돕는 패치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세계적으로 척수 손상 환자는 연간 50만 명에 이르지만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하반신 마비 등 2차 환자가 많다”며 “척수 손상 뒤 48시간 이내에 응급 처치가 가능한 패치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배준범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가 세운 필더세임은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손가락 관절별 미세 움직임을 감지 측정하는 소프트 센서를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재활 및 의료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얇고 장갑처럼 착용하기 쉬운 구조로 설계돼 손가락의 정교한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만큼 손 재활에 최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스마트헬스케어연구센터는 이들 입주 기업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재활 로봇과 센서, 첨단 센서 기반의 가상현실(VR), 정보통신 및 인공지능(AI) 진단 시스템 등에 관한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울산에 본사를 둔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 산재전문 공공병원 등과 협업해 재활·진단 분야의 융합 연구에 나서고 전문인력도 키운다는 방침이다. 각종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실증 라이브랩 구축사업도 추진한다. 센터는 장기적으로 기술 공동개발 및 자금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이용훈 UNIST 총장은 “산업도시 울산이 산업재해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개발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근로복지공단이 올해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2020년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또다시 1등급을 받았다. 공공기관 중에서 유일하게 8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사례다. 공단은 ‘2020 한국공공기관 감사인(監査人) 대회’에서도 사회적 가치 제고 부문 감사활동 최우수 기관상을 수상했다.김승석 근로복지공단 상임감사(사진)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도 단계별 맞춤형 감사활동을 통해 직원과 고객에게 믿음을 주는 감사의 물꼬를 텄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그는 감사의 기조를 ‘노동 존중 사회의 기반을 튼실히 세우는 좋은 감사와 문화 감사’로 정하고, 소통·공감 기반의 감사를 실현하는 데 적극 나섰다.코로나19 위기 속에 효율적으로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감사시스템도 갖췄다. e-감사시스템을 기반으로 추출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과 화상감사장 설치 등이 대표적이다. 비대면 감사를 추진한 것이다. 김 감사는 “지난 6개월여 동안 111회에 걸쳐 경영진 및 실무진과 소통회의를 열고 안전환경, 인권·갑질 등 6개 사회적 책무 분야의 감사활동을 펼쳤다”며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 외부에서 근로복지공단의 부패행위를 적발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김 감사는 올해 주요 사업으로 ‘상생 플러스 감사’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협력업체들이 공단과 계약할 때 불공정한 점이나 불편한 점이 없는지 상시 점검하면서 공단의 주요 사업을 국민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게 하겠다는 목표다.현장 소통형 청렴 패트롤에 나서 조직 내 부정·비리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 근로복지공단은 전국 10개 직영병원을 포함해 소속기관 82곳에서 일하는 직원이 총 1만2000여 명에 이른다.김 감사는 “사회안전망 강화와 노동자들의 권리보호 의식 확산으로 공단 업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산재보험과 퇴직연금, 전 국민 고용보험 적용 확대 등의 업무를 차질 없이 추진함으로써 일하는 사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김 감사는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울산경실련 대표, 울산시민연대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경상남도는 광역시·도별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을 위한 국비 440억원을 확보하면서 사업 순위에서 밀려 있던 지역까지 도시재생사업을 확대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정부 추진 실적 평가에서 지난해 최우수 평가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경상남도는 주민 체감도가 높고 상용화가 쉬운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생활밀착형 스마트 도시재생 시범사업’을 지난해부터 김해시 무계동과 남해군 남해읍 등 두 곳에서 하고 있다. 올해는 4월께 정부 공모사업을 통해 고성군 고성읍과 하동군 하동읍 일원에 안심골목길 조성, 스마트 화재감시망 구축, 독거노인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추진한다.도는 지난해부터 지역 도시재생 전문가 양성과정에 ‘도시재생사’라는 자격제도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올해는 지역 청년 14명을 일경험수련생(인턴)으로 채용해 이달부터 9월까지 6개월간 도시재생 현장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지역 주민들에게 생활 편익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주민역량 강화, 수익사업 발굴 등을 통해 마을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설립 등 공동체 자립 기반까지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에 맞춰 도는 지난해까지 김해시 남산마을협동조합 등 24곳에 주민 주도의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올해는 8개의 조합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도는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고 지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10월 27~30일 마산해양신도시에서 ‘제3회 대한민국 도시재생 산업박람회’를 연다.경상남도가 2017년부터 추진해 온 도시재생사업은 91개에 달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정부 공모에 선정된 37개 사업과 도시재생예비사업 및 도 자체사업 54개 등이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