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단 '김학의 사건 처리' 의혹 수사 탄력받을 듯
檢, 대검·중앙지검 압수수색…'버닝썬' 수사기록 확보
대검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사건 처리 과정에서 위법 여부를 수사 중인 검찰이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을 압수수색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는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대검 포렌식센터와 서울중앙지검 기록관리과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대검 포렌식센터에서 김 전 차관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단 기록을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김 전 차관 사건의 조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김 전 차관에게 성 접대한 의혹을 받은 건설업자 윤중천씨 면담보고서가 어떤 경위로 작성돼 외부로 유출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서울중앙지검 기록관리과 압수수색을 통해 '버닝썬' 사건 당시 연예인들과 유착 의혹이 제기된 윤모 총경 관련 기록도 확보했다.

김 전 차관 사건 재수사가 '청와대발 기획 사정'이라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과거 이광철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윤 총경 간 주고받은 메시지를 토대로 '기획 사정'을 주장한 바 있다.

2019년 3월 14일 민갑룡 당시 경찰청장이 국회에서 "별장 동영상 속 남성은 김학의가 맞다"고 발언하자 이 행정관은 윤 총경에게 "더 세게 해야 했다", "검찰과 대립하는 구도를 진작에 만들었어야 했는데"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로부터 나흘 뒤인 3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김 전 차관 사건 등을 지목하며 철저한 수사를 지시했다.

같은 날 JTBC는 '윤중천 면담보고서'를 토대로 윤씨가 윤 전 고검장과 골프를 치는 등 친분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윤씨와 윤 전 고검장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이고, 윤씨도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관련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검사가 허위로 면담보고서를 작성해 JTBC에 유출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최근 관련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첩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 이 행정관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관련 증거가 나오는 대로 연루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