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카고' 연습현장 공개…티파니 "걸그룹 연습 때보다 힘들어"

"연습 현장에 가면 배우들이 연습실에 있는 먼지까지도 사랑하고 있다는 점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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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죽기 전에 뮤지컬 딱 한 작품한다면 '시카고' 하고싶어"
다음 달 2일 개막을 앞두고 연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의 배우들이 18일 온라인 연습실 공개 행사를 통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최정원과 아이비(벨마 켈리 역), 아이비, 티파니 영, 민경아(록시 하트 역), 박건형, 최재림(빌리 플린 역)은 섹시하고 우아한 검은색 의상을 쫙 빼입고 등장했다.

이들은 당장 무대에 올라가도 손색이 없을 듯한 실력을 뽐내며 '올 댓 재즈'(All that Jazz), '록시'(Roxie) 등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배우들과 함께 무대를 꽉 채울 군무를 완성하는 앙상블들도 매력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

보드빌(통속적인 희극과 노래, 춤을 섞은 쇼) 컨셉으로 위트와 풍자, 흥겨운 재즈 선율이 섞인 공연을 선보이는 '시카고'는 어떤 작품보다도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공연이다.

2000년 국내 초연 무대부터 '시카고'와 21년을 함께해 온 배우 최정원은 "죽기 전에 딱 한 작품만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시카고'를 꼭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며 이 작품을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다.

그는 "'시카고'는 적은 무대 전환과 의상 체인지 속에서 배우들이 가장 많은 에너지를 뿜어내야 한다"며 "몸으로도 말하고, 노래로도 대사를 전달하는데 뮤지컬 배우로서는 꼭 해내야 하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최정원 "죽기 전에 뮤지컬 딱 한 작품한다면 '시카고' 하고싶어"
최정원은 이번에 새로 합류한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 영과 '렌트'로 차세대 뮤지컬 배우로 손꼽히는 민경아, 박건영, 최재림에 대해 "올해 합류한 배우들이 제 가슴을 타오르게 한다"며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

뮤지컬 배우에 처음 도전하는 티파니 영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라며 "지난해 오디션 리스트를 볼 때 단연 '시카고'가 눈에 띄었다.

미국 회사(소속사)에서는 한국에 다시 간다는 점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벌였지만, 그 결심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티파니에게 연습 과정이 힘들었냐고 묻자 옆에 있던 아이비는 "울었대요"라며 그를 놀리기도 했다.

티파니 영은 "많이 울었다"며 "걸그룹 연습 생활보다 힘들었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포기해야 했는데 현장에서 힘을 많이 받았다.

울면 아이비 언니, 정원 언니가 다독여줬다"고 전했다.

아이비 역시 '시카고'를 통해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전환점을 맞았다.

아이비는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라며 "매 시즌이 새롭게 다가온다.

공연을 보시면 전통 블랙 코미디를 본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24년간 9천690회 이상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15번의 시즌을 거쳤고, 이번 시즌은 한국 프로덕션 21주년 기념 공연으로 7월 18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