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前비서관 "한국당, '패트 충돌' 당시 출입 막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당시 집무실에 갇혔던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의 비서관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무실 문고리를 잡고 출입을 막았다"고 진술했다.

채이배 전 의원실 비서관으로 일했던 A씨는 15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성보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나경원 전 의원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9년 4월 25일 채 전 의원 집무실에서 발생한 실랑이에 관해 증언했다.

A씨는 "오전에 의원실에 출근해 보니, 한국당 의원들이 채 전 의원의 집무실에 들어가 있었다"며 "한국당 측은 문을 통제하면서 들어오는 사람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했다.

채 전 의원은 당일 오전 9시께 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상황이었다.

그는 오후에 열릴 예정이던 사개특위 법안 회의에 참석해야 했으나 한국당 의원들의 방해로 출석이 지연됐다.

A씨는 "점심시간 몇몇 의원이 자리를 비우자 채 전 의원은 탈출을 시도했고, 비서관들도 길을 뚫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밖에 있어서 집무실 안 상황을 보지는 못했지만, 몸싸움하는 듯한 '우당탕' 소리와 고성이 들렸다"고 했다.

이어 "이은재 의원 등이 문고리를 잡고 열어주지 않아 결국 밖으로 나가는 것에는 실패했다"며 "이후로는 집무실 출입이 아예 불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또 "회의 시작 시각을 한참 넘긴 후에도 감금이 계속되자 채 전 의원 측은 탈출을 위해 경찰을 불렀다"며 "출동한 경찰이 창문을 깨고 문을 뜯으려고 하자 그제야 문을 가로막고 있던 소파 등을 치우고 열어줬다"고 증언했다.

나 전 의원 등은 2019년 벌어진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에서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저지하기 위해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채 전 의원을 의원실에 감금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