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텅 빈 취업 게시판 > 삼성,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주요 기업이 이달부터 잇따라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대학가 게시판은 학생들의 발길이 뜸하면서 채용 포스터도 볼 수 없게 됐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 텅 빈 취업 게시판 > 삼성,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주요 기업이 이달부터 잇따라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대학가 게시판은 학생들의 발길이 뜸하면서 채용 포스터도 볼 수 없게 됐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3월 상반기 채용시즌이 돌아왔다. 대기업 공개채용이 줄고 수시채용이 늘어 취업시장 분위기는 예년과 다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대학 캠퍼스는 적막하기까지 하다.

삼성그룹은 15일부터 삼성전자 등 전자계열사를 시작으로 대졸 신입사원(3급) 공채를 시작했다. 포스코그룹도 19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기아 등 수시채용을 도입한 기업도 채용을 진행 중이다. 수시채용 지원자는 졸업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현대모비스 인사담당자는 “졸업 요건을 못 채워 입사가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삼성·포스코 단비같은 공채…현대모비스·LG화학·롯데 수시채용

○삼성 GSAT 4~5월 실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들은 4대그룹 중 유일하게 정기 공개채용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등은 이번주 3급 신입 공채에 들어갔다. 계열사 간 중복 지원은 불가능하다. 채용 전형은 서류접수, 직무적합성평가,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면접으로 이뤄진다. 5월에 치러지는 GSAT은 지난해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시험시간과 과목 수가 크게 줄었다. 60분간 ‘수리’ ‘추리’ 두 과목을 보게 된다.

포스코그룹은 19일까지 상반기 채용 서류 접수를 한다. 모집하는 회사는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등 3개사다. 그룹사 간 중복지원은 할 수 없다.

포스코는 인적성검사(PAT)와 1차,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포스코는 서류전형 단계에서 포스코ICT에서 개발한 AI영상면접을 희망자에 한해 응시토록 하고 있다. 면접 때는 역사에세이를 실시하며, 포스코 역사를 다룬 책 《혁신의 용광로》에 대한 내용을 물을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 지원하려면 서류 및 자기소개 영상이 필요하다. 자기소개 영상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재상 가운데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한 가지를 선택해 1분30초~2분 분량으로 표현하면 된다. SK그룹도 상반기 공채를 할 예정이지만, SK하이닉스가 이미 수시채용을 진행하면서 참여 계열사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7개 계열사 채용문 열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건설기계,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로보틱스, 현대미포조선, 현대코어모션 등 7개사가 24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최근 액화석유가스(LPG)선 컨테이너선 등 잇단 선박 수주로 조선업이 다시 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4년간 업황 저조로 수시·추천채용을 통해 필요 인력을 충원해왔다. 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 중이다. 모집기간은 22일 오후 11시까지다. 모집분야는 경영일반, 국내영업, 엔지니어, 연구개발이다.

LG디스플레이는 21일까지 △공정·장비엔지니어 △IT모바일 △R&D기획 △구매·포장개발 △경영지원 △업무혁신 등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채용을 위해 인턴십 대신 ‘랜턴십 전형’을 새롭게 도입했다. 랜턴십은 ‘랜선+인턴십’의 합성어로 일정 기간 지원자가 주어진 과제에 대해 준비 후 발표하면 회사가 직무·조직 적합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제철은 16일 오전 8시까지 신입,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모집부문은 신입은 생산기술·품질, 설비관리, 생산지원, 경영지원, R&D 경력은 생산기술·품질, 기획, R&D다. 지원자격은 국내외 대학교(원) 4년제 졸업자다. 전형절차는 서류전형·온라인 AI역량검사, 온라인 인성검사, 면접·신체검사, 최종합격 순으로 진행된다. 지원 방법은 당사 홈페이지 접속 후 온라인 신청서로 작성해야 한다.

롯데는 이번주부터 '상시채용'을 진행한다. 신입채용은 롯데케미칼, 롯데푸드 등 7개사가 참여한다. 인턴채용은 롯데렌탈, 스펙태클채용은 롯데정보통신이 채용을 진행한다. 중복지원도 가능하다. 원서접수 일정은 각사별로 다르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롯데는 채용정보를 유튜브 '엘리크루티비'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사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DT)을 추진하고 있어 DT직무의 선제적인 인재 확보와 체계적 육성은 가장 중요한 내부 과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공기업도 채용에 나선다. 산업은행이 신입직 57명을 채용한다. 일반직은 경영·경제·법·북한학에서 26명을 뽑고, 공학·전산·빅데이터·머신러닝에서 31명을 뽑는다. 이공계분야 채용 비중이 처음으로 인문계 비중을 앞섰다. 한국서부발전, 한국교통안전공단 등도 신규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