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선전물 게시하려다 사측 경비 인력과 충돌 발생
LG트윈타워 농성장서 노조원 1명 부상…사측 "넘어진 것"(종합)
10일 오전 8시 40분께 여의도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농성장에서 사측 경비인력과 충돌이 발생해 노조원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출근 선전전을 마친 노동자들은 건물 로비 벽면에 선전물을 게시하려 했으나, 사측이 이를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충돌 과정에서 조합원 김모씨가 바닥에 밀려 넘어져 병원에 이송됐다.

검사 결과 김씨는 갈비뼈 2개가 골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사측 경비인력이 김씨를 팔로 밀쳐내 다쳤다"며 "갈비뼈 골절뿐만 아니라 손가락에도 통증이 있어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원의 부상이 몸싸움과 관계없이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LG트윈타워 건물을 관리하는 LG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현장 동영상을 확인해보니 다친 노조원은 실랑이 도중 뒤에서 이동하다가 넘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찰도 현장 동영상을 확인하고 문제없음으로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트윈타워 로비 전체에 무단으로 부착한 게시물을 철거해달라고 노조 측에 요청해왔다"며 "그런데도 노조에서 추가로 부착물 게시를 시도하고, 이를 제지하던 보안직원에게 욕설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와 계약을 마무리했다.

노동자들은 2020년 마지막 날인 31일 해고됐다.

노동자들은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뒤 건물 로비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사측은 농성 중인 청소근로자 전원에게 LG 마포빌딩 근무를 제안했으나, 노조는 "트윈타워가 아닌 마포 빌딩으로 가야 할 이유가 없다"며 거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