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사우나 관련 총 12명…동대문구 병원서도 환자 등 10명 확진
진천 육가공업체 2곳 감염 비상…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명' 21.4%
코로나19 확산세 곳곳서 지속…사우나-병원-공장 등 감염 잇따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여파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사우나, 병원, 공장 등 일상적 공간을 고리로 한 새로운 집단발병 사례가 연이어 확인됐다.

먼저 서울 은평구의 한 사우나에서는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접촉자를 찾던 중 1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2명으로 집계됐다.

또 동대문구의 한 병원(3번째 사례)에서는 이날 0시까지 환자·간병인·종사자·가족 등 총 10명이 감염됐고, 경기 이천시 스티로폼 공장에서도 직원 12명이 확진돼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기존 집단발병 사례의 감염 규모도 연일 커지는 양상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6명 더 늘어 누적 확진자가 34명으로 늘었고, 인천 남동구의 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도 2명 더 늘어 총 19명으로 집계됐다.

경기 동두천시에서 이뤄진 임시 선별검사에서는 외국인 7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날 0시까지 총 103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들의 가족, 직장 등 접촉자들도 검사 중이다.

경기 지역에서는 ▲ 이천시 박스 제조업 관련 (누적 34명) ▲ 성남시 저축은행(27명) ▲ 용인시 요양원 및 어린이집(61명) ▲ 평택시 외국인 모임(12명) 등의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충청권에서는 육가공업체 2곳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랐다.

진천의 한 육가공업체에서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6명으로 늘었고, 진천의 또 다른 육가공업체 역시 접촉자 가운데 6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관련 확진자는 총 22명이 됐다.

코로나19 확산세 곳곳서 지속…사우나-병원-공장 등 감염 잇따라
헬스장, 지인모임, 쇼핑몰 등 일상적 영역에서도 감염 불씨가 이어졌다.

강원 원주시의 한 헬스장과 관련해서 지난 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용자와 가족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아 이날 0시까지 총 5명이 확진됐다.

대구 북구의 대학생 지인모임 사례에선 확진자가 9명 늘어 총 28명이 됐고, 부산 사하구 쇼핑몰(9명)과 서구 선박(18명) 등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방대본은 최근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대에서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3차 유행의 특성을 고려할 때 정점에서 내려와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3차 유행의 정점에 올라갈 때 거의 한 달 반 이상의 기간이 소요됐다.

정점에 이른 뒤 내려오는 시간 자체는 조금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경험했던 1, 2차 유행과 비교해 3차 유행의 규모가 매우 크다"며 "그만큼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 '숨어있는 전파'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고 (그래서) 현재 유행이 소규모나마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5천673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천215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21.4%를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