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2월 미국 시장 판매량이 기록적인 한파 영향으로 감소했다.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2월 4만8333대를 판매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5만3013대에 비해 8.8% 감소한 수치다.법인과 렌터카 업체 등에 공급하는 플리트 판매가 47%, 일반 고객 대상인 소매 판매도 2%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영업일이 작년 동월과 비교해 적었다면서 일일 판매량 기준으로는 전체 판매량이 1%, 소매 판매는 9% 늘었다고 전했다.랜디 파커 판매담당 수석 부사장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 상당한 날씨 문제가 발생해 물류와 판매에 지장을 초래했다"며 "향후 몇 개월 동안 해당 지역에서 차량 판매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미국에선 지난달 기록적인 한파와 눈폭풍이 엄습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도 2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줄어든 4만8062대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일일 기준 판매량은 2.4% 늘었다고 밝혔다.KMA는 "올해 안으로 신차 또는 부분변경 차량 출시가 4차례 예정됐다"며 "차량 판매는 계속 탄력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국민연금공단이 전국 109개 지사에 ‘디지털 상담·접수 창구’를 도입했다고 2일 밝혔다. 종이 서류를 쓰는 대신 고객용 터치스크린을 통해 업무를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난달 말 고객용 터치스크린 설치를 완료해 이달부터 이용이 가능하다.고객용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면 국민연금 증명서 발급, 국민연금 반납·추납 신청, 지역가입자 취득·상실 신고, 일시금·노령·유족·장애연금 청구 등 총 21개 신청 업무가 가능하다. 상담 및 신고서 작성에 걸리는 시간이 평균 4분씩 줄어들 것으로 공단은 내다봤다. 상담 시간 절감뿐 아니라 종이문서 보관 및 처리를 위한 경비도 줄어 연평균 24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공단의 예상이다.공단은 디지털 상담 접수·창구 도입으로 추진 중인 지능형 연금복지 통합 플랫폼 구축 사업이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능형 연금복지 통합 플랫폼은 국민연금 제도와 기금 업무 전반에 걸쳐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업무 전반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사업을 추가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이 ‘수소 동맹’을 맺는다.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모아 수소사회 전환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일 만나 수소 관련 사업에서 다각도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SK, 차량 1500대 수소차로 바꾼다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이날 수소전기차 공급 확대, 충전 인프라 추가 구축 등의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두 그룹은 SK그룹 사업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차량 1500여 대를 모두 수소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022년부터 수소카고트럭을, 2024년부터 수소트랙터를 SK그룹에 제공할 계획이다.두 그룹은 수소전기차 및 초고속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협력한다. SK는 내년 말까지 인천과 울산 지역의 물류 거점에 상용차용 수소충전소를 1기씩 설치한다. 양사는 전국 SK 주유소에 수소 충전기와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SK에서 생산하는 수소를 현대차에 공급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정 회장은 “SK그룹과 협력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며 “수소사회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수소 생태계 조성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현대차와 SK를 비롯한 5개 그룹은 2030년까지 4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현대차는 수소차 및 수소연료전지 개발 등에 11조1000억원을, SK는 연료전지발전소 및 액화수소 생산시설 등에 18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포스코(10조원)와 한화(1조3000억원), 효성(1조2000억원) 등도 힘을 보탠다. 정부는 올해 수소전기차 구매 보조와 수소 생산기지 구축 등에 예산 8244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K, 2025년 수소 28만t 생산한다SK그룹은 이날 글로벌 1위 수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2025년까지 18조5000억원을 수소산업에 투자해 20만90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 및 34조1000억원 규모의 사회·경제적 편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SK는 우선 2023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SK인천석유화학단지에 액화수소 생산기지를 건설한다.이 공장은 SK인천석유화학에서 공급받은 부생수소를 고순도로 정제하고 액체 형태로 가공해 수도권에 공급한다. 연간 3만t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소 3만t은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 7만5000대가 지구 한 바퀴(약 4만6520㎞)를 돌 수 있는 양이다. 나무 12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탄소저감 효과가 있다는 게 SK 측 설명이다.SK는 이와 별도로 2025년까지 5조3000억원을 투입해 액화천연가스(LNG)로부터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기지를 충남 보령에 완공할 예정이다. 연간 25만t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수소 유통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SK는 2025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곳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산업계에서는 이날 정 회장과 최 회장의 만남이 전기차 배터리 관련 협업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는 현대차의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차량에 적용할 배터리 1차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곧 확정되는 3차 물량 다수가 SK에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