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2021학년도 새 학기 등교가 시작됐다. 고교 3학년은 물론 거리두기 2단계 이하에선 유치원생과 초등 1, 2학년도 매일 등교한다. 이날 경북 포항제철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이 담임교사와 함께 1학년을 표시하는 손가락 한 개를 들어보이고 있다.
다음달 신학기부터는 약 86만 명의 초등 1~2학년이 매일 등교할 수 있다. 초등 3~6학년은 최대 전체의 3분의 2까지만 등교가 가능하며, 대입·취업을 앞둔 고3은 매일 등교 원칙이 적용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23일부터 모든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자가검진을 실시하기로 했다. 초등 1~2학년은 매일 등교21일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신학기 개학을 대비한 방역 준비사항을 발표했다. 전국 모든 학생은 개학을 1주일 앞둔 23일부터 가정에서 모바일 앱을 통한 자가검진을 실시해야 한다. 개학 후에는 학교별로 2주간의 특별 모니터링 기간을 운영한다. 학교 내부 동아리 활동이나 외부 활동에서는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해야 한다.정부가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를 유지할 경우 약 86만 명의 초등 1~2학년이 매일 등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교육부는 거리두기 2단계까지 초등 1~2학년을 학교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하는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초등 3~6학년은 해당 학년의 전체 인원에 따라 밀집도 조정이 적용된다. 가령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된 수도권 A초등학교의 경우 1~2학년이 100명, 3~6학년이 300명이라면 이 학교 1~2학년은 매일 100명, 3~6학년은 밀집도 3분의 2를 적용해 최대 200명까지 등교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3~6학년은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거나 오전·오후반 등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등학교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밀집도 기준 3분의 2가 적용된다. 고3 학생은 입시·취업 등을 고려해 매일 등교할 수 있다. 중학교는 별도의 예외 적용 없이 밀집도 3분의 1을 원칙으로 최대 3분의 2까지 탄력적으로 등교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모든 학교가 등교 인원이 3분의 1로 제한되며 3단계에서는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서울은 중1 등교 확대 검토교육부 지침과 별개로 서울교육청은 등교 인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18~19일 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중1 학생의 매일 등교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에 이어 지난 20일에는 서울 시내 중학교 교장단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당장 등교 확대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고 정책 검토를 위한 의견 수렴 단계”라며 “현행 학사운영 지침은 중1 학생에 대한 등교 확대 방안이 빠진 만큼 이에 대한 보완 정책을 마련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문제는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상향되면 초등 저학년 매일 등교 방안은 물론 추가적인 등교 확대도 무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16일 이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을 초과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기준을 넘어섰다. 방역당국은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혔다.교육부는 3월 개학을 앞두고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더라도 지난해와 같은 개학 연기 사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마다 원격수업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한 만큼 ‘온라인 개학’을 하더라도 학사운영은 제때 맞춰 진행한다는 것이다. 유은혜 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8일 열린 전국시도부교육감 회의에서 “모든 학교의 원격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학기 개학 연기 결정은 없다”며 “우선 등교할 초등 1~2학년 외에도 코로나19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등교 확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전국 초·중·고교의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교육부에 지시했다. 교육부는 이르면 이번주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점진적으로 등교일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담긴 초·중·고교 학사 운영 방침을 내놓을 전망이다. 정 총리는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원격 수업이 길어지면서 취약계층 아이들의 학습 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고, 학부모의 돌봄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며 “교육부는 신학기 수업 방식과 학교 방역 전략을 미리 준비하라”고 했다. 초·중·고교는 방학 중이며 수도권은 방학 전 등교 중지 상태에서 전면 원격 수업을 했다.정 총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사회의 코로나19 유행 정도가 심각하지 않고 방역 수칙만 지켜지면 학교는 감염 확산의 주된 요인이 될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지난달 말 발표한 논문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학교 폐쇄로 얻는 이득은 제한적인 반면 개인적·사회적인 피해는 크다”고 분석했다.교육부는 우선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의 등교일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을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등교일을 늘리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등교 인원(밀집도 3분의 1 이하 원칙, 최대 3분의 2 이하까지 가능)을 지킬 수 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일각에선 과밀 학급이 많은 수도권에서 등교일을 확대할 경우 교내 집단감염이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하헌형/배태웅 기자 hhh@hankyung.com
오는 19일부터 전국 초·중·고교의 등교 인원이 정원의 3분의 2로 늘어난다. 학교별로는 오전·오후반 등을 도입해 밀집도를 유지하면서 매일 등교할 수 있다. 대면수업이 금지됐던 300인 이상 대형 학원은 12일부터 정상 운영이 가능해진다.교육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추석 연휴 특별방역기간 이후 학사운영 방침’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1.5단계로 완화돼 등교 확대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우선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교의 등교 인원을 전체의 3분의 2까지 늘리고, 지역·학교별 상황에 따라서는 밀집도를 더욱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과대·과밀학급은 밀집도 3분의 2 원칙을 준수하도록 했다. 지역감염 위험이 높은 수도권 지역 학교는 밀집도 3분의 2 제한이 엄격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학교별로는 밀집도 3분의 2를 유지하면서 오전·오후반 또는 분반 등을 도입해 전교생을 매일 등교하게 할 수도 있다.등교 확대는 학교 준비기간을 고려해 19일부터 적용한다. 18일까지는 기존 방침에 따라 학사 일정을 운영하되 시·도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대면강의가 금지됐던 300인 이상 대형 학원은 12일부터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 학원들은 출입자 명부 관리, 출입자 마스크 착용 등의 핵심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따라 기존 학사운영 가이드라인도 일부 조정했다.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밀집도 3분의 2를 원칙으로 하되 학교 여건에 따라 등교 인원을 더 늘릴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과대·과밀학교는 밀집도 3분의 2를 유지해야 한다.2단계로 격상 시 초·중학교는 밀집도 3분의 1, 고교는 3분의 2를 원칙으로 하되 학교별로는 오전·오후반으로 나누거나 분반을 운영하는 등 밀집도를 유지하면서 등교 인원을 늘릴 수 있다. 초등 저학년생에 대해서는 기초학력 부진을 막기 위해 주 3회 이상 등교를 확대하고, 이 경우 학교 전체 밀집도는 최대 3분의 2 이내를 유지하도록 했다. 3단계에서는 기존 지침대로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등교 인원 예외를 적용할 수 있는 소규모 학교는 기존 60명 이하에서 300명 안팎으로 완화한다. 교육부는 등교 확대에 따라 학교 방역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기존 방역인력 3만7000여 명에 1만 명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학부모들은 등교 확대 조치를 환영했다. 특히 초등 저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돌봄, 기초학습 부진 문제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최모씨(35)는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면서 앞으로 한 주에 네 번은 등교할 수 있다는 학교 측 안내를 받았다”며 “감염 확산이 여전히 우려되지만 등교 문제가 더욱 시급하다”고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앞으로 매일 등교도 가능하지만 과거처럼 모든 학생이 한꺼번에 등교하는 방식은 지양해달라”며 “등교 학생이 늘어나는 만큼 더욱 철저하게 학교 방역과 학습이 이뤄지도록 학교 현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