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안흥초 신입생 1명…내년에는 6학급 유지 어려울 수도
"보물처럼 귀한 아이죠" 강원 시골 학교의 나 홀로 입학식

"단 한 명이지만 보물처럼 귀한 아이죠. 온 학교가 환영합니다.

"
2021학년도 새 학기를 시작한 2일 강원 횡성 안흥초등학교에서 신입생을 기다리는 김제연 교장은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입학식을 준비했다.

전날 내린 폭설이 쌓인 교정은 겨울 정취를 한껏 뽐내며 신입생을 맞았다.

할머니 손을 잡고 학교에 도착한 김서아(7)양은 조금 긴장한 모습으로 입학식이 열리는 도서관으로 들어섰다.

이 학교는 오늘 나 홀로 입학식을 열었다.

신입생이 1명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담임선생님은 1학년이 된 김양의 목에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입학을 축하했다.

또 함께 케이크에 촛불을 붙여 환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선생님과 신입생, 학부모만 입학식에 참석했다.

입학식이 끝나고 교실로 향하는 신입생을 위해 6학년 언니, 오빠들이 복도에 모여 손뼉 치며 막내의 첫 등교를 환대했다.

"보물처럼 귀한 아이죠" 강원 시골 학교의 나 홀로 입학식

나 홀로 입학식을 준비하는 교직원의 마음 한구석에는 걱정이 자리하고 있다.

이 학교는 올해 전교생이 45명이며 이 중 13명이 6학년이다.

2022학년도에도 올해처럼 신입생이 적다면 전교생 규모는 30명대로 떨어지게 된다.

올해 겨우 6학급을 유지했지만, 학생 수가 더 줄어든다면 학급 수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

이는 강원 시골 마을 소규모 학교 대다수가 겪는 어려움이다.

시골 동네에 갓난아이 울음소리는 뚝 끊겼고, 귀농인 대부분은 고령자로 신입생과 전학생 모시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결국 특성 있는 교육과정·방과 후 프로그램 운영으로 도심에서 신입생을 끌어와야 하는데 먼 곳으로 자녀를 보내도록 학부모 마음을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

안흥초 역시 피아노 교실과 음악 밴드, 드론 축구단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 ICT 교실을 꾸몄다.

하지만 신입생은 1명에 그쳤다.

"보물처럼 귀한 아이죠" 강원 시골 학교의 나 홀로 입학식

김제연 교장은 "눈이 오면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뛰노는 소리가 마을까지 왁자지껄하게 들려야 하지만 학생이 점차 줄어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며 "결국 최선의 교육과정 운영과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생을 끌어야 하지만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도내 초등학교 16곳은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했다.

22곳은 신입생이 1명이어서 나 홀로 입학식을 치렀다.

저출산으로 인한 도내 학생 수 감소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도교육청은 '2021∼2025년 중장기 학생 추계'를 통해 학령인구가 지속해서 줄어 지난해 15만1천118명인 도내 초·중·고교 학생 수가 2025년에는 14만810명으로 1만308명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2023년부터 가파른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물처럼 귀한 아이죠" 강원 시골 학교의 나 홀로 입학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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