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 습도 낮아 작은 불씨에도 '활활'…안동·영동 등 진화 어려움
빠른 대피령 등으로 인명피해는 없어…산림당국 헬기·인력 총동원 진화
이례적 2월 동시다발 산불…건조한 대기와 강풍이 피해 키워

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매우 건조한 날씨 속에 대체로 봄·가을에 집중되는 산불이 이례적으로 2월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화재 위험을 높이는 건조한 환경에 작은 불씨도 큰 화마로 키우는 바람까지 다소 강하게 불면서 전국 임야 곳곳이 잿더미로 변했다.

22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경북 안동과 예천, 경남 하동, 충북 영동, 충남 논산 등 전국 5곳에서 산불이 발생, 헬기 70여대와 장비 140여대, 인력 3천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예천·하동·영동·논산 지역은 이날 오전 불길을 잡았다.

안동에서는 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안동·예천 등지 산림 피해 면적은 축구장 약 357개 면적인 255㏊다.

빠른 대피령 등으로 인근 민가 주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

이례적 2월 동시다발 산불…건조한 대기와 강풍이 피해 키워

산림당국은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에서 바싹 마른 나무가빠르게 타들어 가면서 불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실효 습도는 강원과 경북 지역에서 30∼40%대를 기록했다.

다른 지역도 대부분 50%를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실효 습도가 50% 아래면 건조하다고 본다.

현재 강원도 삼척·동해·고성 평지 등에는 건조경보가, 경북 북동산지와 강원 북·중·남부산지 등에는 건조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강원도나 경상도 산간 지역에 부는 돌풍에 가까운 바람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새벽까지도 강원도 산악 지역에서는 초속 15m 가까운 강풍이 불었다.

이례적 2월 동시다발 산불…건조한 대기와 강풍이 피해 키워

지난 20일 오후 시작돼 이튿날까지 국유림 12㏊를 태운 강원 정선군 여량면 노추산 화재 역시 바람을 타고 확대되며 소방당국이 진화에 애를 먹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밤새 헬기가 뜨지 못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경북 등지 산불도 바람이 어느 정도 부느냐에 따라서 진화 속도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기압 영향에 따라 국지적으로 바람이 세차게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산림당국은 계속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농가 소각 활동도 화재 위험도를 높이는 만큼 금지해야 한다.

고락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과장은 "계속되는 건조·강풍 특보로 산불 위험이 계속 높은 상황"이라며 "불법 소각과 입산자 실화 등 산림 인접지에서는 불씨 취급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 교수도 "산에 전주가 많이 지나다보니 스파크가 생길 수 있는데, 최대한 산불을 줄일 수 있도록 산행 시 라이터 등을 들고가지 않도록 하고 연기나 불꽃이 보인다면 즉시 신고하는 안전의식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