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얼굴 실제로 보니 좋네요"…서울대 자연대 대면 OT
"재수를 마치고 서울대에 합격하자마자 파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했어요.

동기들을 대면할 수 있게 돼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22일 오후 신입생 대상 오리엔테이션(OT)이 열리는 서울대 자연대 앞에서 만난 파란 머리의 21학번 신입생 이도예(20)씨는 설레는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서울대 자연대는 '웰컴투 자연대 신입생 맞이' 행사를 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대면 OT를 진행하는 단과대학은 서울대 중 자연대가 유일하다.

OT에는 자연대 통계학과 신입생 22명, 수리과학부 신입생 35명이 참여했다.

올해 자연대에 입학한 신입생은 약 250명이지만, 자연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을 따르기 위해 하루에 신입생 약 50명을 대상으로 5일 동안 OT를 개최하기로 했다.

행사 시작 20여분 전부터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새내기들이 자연대 건물에 모이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문진표를 작성한 뒤 소독제를 뿌리고 행사장에 입장했다.

"친구들 얼굴 실제로 보니 좋네요"…서울대 자연대 대면 OT
학생들은 행사장 안에서도 서로 2칸씩 띄어 앉아야 했지만, 서로 눈을 마주치면 수줍은 듯 눈인사를 건넸다.

21학번 신입생 김범진(20)씨는 "MT를 못 가게 된 것은 아쉽지만 이렇게라도 얼굴을 보고 선배들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행사를 기획한 이재순 서울대 자연대 학생팀장은 "지난해 입학한 20학번 자연대 학생들에게 무엇이 가장 힘든지 물었더니 '학교 못 온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며 "21학번 새내기들은 직접 얼굴을 보면서 친구를 알아가고 힘든 점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연대는 앞서 이달 16일과 19일 코로나19 유행으로 학교생활을 누리지 못한 2학년(20학번)들을 대상으로 한 대면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오병권 자연대 교무부학장은 "작년 한 해는 모두 '코로나가 끝났으면'이라는 희망을 품었다면, 이제는 코로나와 같이 살아야 한다"며 "더는 도망 다닐 수 없고 끝나기를 바라며 모든 것을 포기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OT가 새로운 생활의 작은 출발점이 되어 학생들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신입생 생활을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친구들 얼굴 실제로 보니 좋네요"…서울대 자연대 대면 OT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