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페북 페이지에 "남편이 유전자 검사하재요" 고민 토로

생후 2주 된 갓난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부부 사이의 불화가 범행 동기로 밝혀질지 주목된다.

19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살인, 아동학대 중상해 등 혐의를 받는 A(24·남)씨와 B(22·여)씨 부부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부부 싸움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인 부부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다툼 정도"라며 "비상적인 이유로 다퉜다는 등의 구체적 진술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싸움이 있었다고 해도 개인사라 확인해 줄 수 없고 (부부 사이 다툼이) 이번 수사의 본류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A씨와 B씨 사이의 불화는 B씨가 페이스북 한 페이지에 남긴 글에서도 드러났다.

B씨는 회원이 5만명을 넘는 비공개 페이지에 "남편이 (자녀들의) 유전자 검사를 하재요.

그래서 알겠다고 했어요"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와 남편 사이에 아이의 혈액형이 나올 수 없다면서 사람 보채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적었다.

또 다른 글에서는 "남편이랑 멀어진 기분이에요.

나를 무시하는 것 같고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아요"라는 우울한 심경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이들 부부가 아들을 폭행, 살해한 경위와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이들은 익산시 한 오피스텔에서 생후 2주 된 아들을 침대에 던지는 등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아이 얼굴 여러 곳에서 멍 자국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이는 분유를 먹지 못하고 토하거나 눈 한쪽을 제대로 뜨지 못할 만큼 다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들 부부로부터 폭행을 당했던 한 살배기 딸은 아동전문보호기관의 보호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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