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도 백신 이송 모의 훈련…보관 장소 군 당국이 경계 나설 예정
특전사 호위 받으며 도착한 백신, 철통경계 속 보관 장소로
"빈 상자로 훈련하는 거지만, 백신 이송에 차질이 없도록 개선점을 찾는 게 목적입니다.

"
19일 오후 광주에서도 백신 이송 모의 훈련이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코로나19 백신수송지원본부(이하 수송지원본부) 주관 아래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백신 유통 2차 모의훈련이다.

이날 오전 일찍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공장에서 출하된 아스트라제네카(AZ)사 백신이 5t 트럭에 실려 군사경찰과 경찰의 합동 호송을 받으며 경기도 이천의 냉장 물류창고로 옮기는 훈련이 진행됐다.

이천 물류창고에서 훈련용 백신 가방을 수령한 백신 이송업체 차량은 전국 25곳 훈련 대상지 중 한 곳인 광주 북구보건소를 향했다.

특전사 대원들이 탄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꼬박 4시간여를 달린 차량은 오후 2시께 광주에 도착했다.

광주 북구보건소 주변에는 일찌감치 경찰이 백신 이송 차량의 진입로를 확보하고 폴리스라인을 둘러친 상황이었다.

앞에는 경찰 순찰차, 뒤에는 군 차량의 밀착 경호를 받으며 보건소에 도착한 이송 차량에서 내린 이송 요원은 무사 도착을 기록하기 위해 이송 차량을 사진부터 찍었다.

특전사 호위 받으며 도착한 백신, 철통경계 속 보관 장소로
그리고 차량에서 보관 용기에 담긴 훈련용 백신 가방을 내렸다.

이송 요원은 특전사의 호위를 받으며 백신을 약 50여m 떨어진 보건소 정문을 통해 반입했고, 북구보건소 측은 정문에서 백신을 맞았다.

보건소에 도착한 백신은 온도와 파손 여부 등 상태, 수량 등 확인을 거쳐 보건소 측이 인계했고, 백신은 백신 보관용 냉장고에 적정온도를 설정한 뒤 보관됐다.

이날 훈련은 실제 백신은 없는 상태로 모의 훈련 형태로 진행됐지만, 실제를 방불케 하는 흐름으로 빈틈없이 진행됐다.

이송 요원은 "외부 온도에 민감한 백신의 특성상 이송 차량에서 보건소까지의 이동 거리를 최대한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개선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광주 시민들은 군과 경찰이 보건소 주변에 몰리는 생경한 장면에 지나던 발걸음을 멈추고 백신 이송 훈련을 관심을 두고 한참을 지켜보기도 했다.

국내 1호로 승인된 AZ 백신은 26일부터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에 있는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들에게 우선 접종된다.

광주로 실제 백신이 전달되는 시기는 미정이지만, 각 지자체의 보건당국은 백신 보관에 온 힘을 쏟을 방침이다.

군 당국도 백신이 보관되는 각 보건소 냉장고를 철통 경비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광주 북구 보건소 관계자는 "훈련을 철저히 진행해 백신 이송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개선점을 찾기 위해 이번 훈련이 진행됐다"며 "군·경찰 등과 협조해 백신 접종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전사 호위 받으며 도착한 백신, 철통경계 속 보관 장소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