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월등히 높아…교사는 업무 부담으로 인식
돌봄교실 지속 필요성 두고 교사·학부모 '온도 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학교 현장에서 긴급돌봄이 이어지는 가운데 돌봄교실의 지속 필요성을 두고 강원지역 교사와 학부모가 온도 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교육청이 3일 공개한 '2020 강원교육 정책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돌봄교실에 대한 교사의 이행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06, 지속 필요성은 3.37로 이행 만족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돌봄교실에 대한 학부모의 이행 만족도는 3.67, 지속 필요성은 4.50으로 지속 필요성이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속 필요성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교사는 67.4점, 학부모는 90점으로 학부모가 월등히 높게 집계됐다.

이는 돌봄교실에 대해 교사들이 '정책 과잉'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교사 입장에서는 돌봄을 자신의 업무에 도움이 아닌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보고서는 교과 교육을 학교의 주기능으로 여기는 교사의 입장에서 '돌봄이 학교 업무인가'라는 회의적인 시각과 학교 역할과 기능이 확대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교사의 정체성이 도전받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돌봄교실 지속 필요성 두고 교사·학부모 '온도 차'

조사에 응한 한 교사는 "돌봄을 학교 안에서 확대하기보다는 지역에서 통합적으로 추진·운영하는 것이 예산과 인력, 교육적인 면에서 더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교사는 "돌봄은 지자체로 이전하고 학교는 온전한 교육과 전인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곳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학부모들은 "맞벌이 부모를 둔 자녀를 위한 초등 방과후 수업과 돌봄교실을 계속 추진하길 바란다", "사교육을 가지 않고도 학교에서 아이들이 같이 어울려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돌봄교실과 방과후 활동을 전체적으로 확대해 달라"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보고서는 "교사들이 집단 이기주의적인 선택을 했다고 단정하기에 앞서 이 정책이 교사에게 과잉으로 여겨지는 이유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학교가 다양한 역할과 기능을 더할수록, 학교 인력의 확충과 전문화가 추가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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