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마당엔 밀려드는 플라스틱 등 쓰레기 한가득
반입량, 적정처리 수준 이미 초과…설엔 더 몰려올 텐데 걱정 태산
[르포] "제대로 버리기만 해도…" 재활용센터는 지금 쓰레기와 전쟁 중
"지금도 처리하지 못한 플라스틱이 한가득입니다.

설이 끝나면 2배로 몰려올 텐데 걱정이 큽니다.

"
지난 1일 부산 강서구 부산시자원재활용센터.
이곳에 들어서자 동네 쓰레기장에서 나는 악취의 몇 배에 달하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몇 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이 악취는 마스크 너머 코안 깊숙이 들어왔다.

부산 16개 구·군 재활용 폐기물이 한데 모이는 이곳.
거대한 포크레인도 작아 보일 만큼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이곳에 쌓여 있었다.

센터 마당에는 플라스틱 등 각각의 쓰레기들이 한 데 구겨져 큐브 형태로 즐비해 있었다.

현재 부산시자원재활용센터는 매일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로 인해 허덕이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 등 비대면 소비가 늘어난 데다 설이 다가오면서 플라스틱 양이 급증했다.

센터에서 하루 처리할 수 있는 플라스틱 양은 80t.
그러나 코로나19로 쓰레기양이 늘면서 하루 100t씩 들어오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분류되지 못하고 쌓인 쓰레기양만 300∼400t에 달한다.

[르포] "제대로 버리기만 해도…" 재활용센터는 지금 쓰레기와 전쟁 중
더구나 올 설날에는 거주지가 다를 경우 직계가족 역시 5인 이상 모이면 안 되는 탓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과대포장이 심하고 플라스틱이 많이 쓰이는 선물 세트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부산시자원재활용센터 관계자는 "설이 끝난 이후 3일은 하루 평균 플라스틱 배출량의 2배에 달하는 200t이 쏟아질 것"이라며 "이후 센터에서 쓰레기를 받을 공간을 확보,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려 10여 대의 쓰레기 차가 장사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한꺼번에 많은 쓰레기를 받을 수 있도록 기존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개인위생과 안전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이 권장되는 상황까지 겹치자 사태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

이에 센터는 설날을 앞두고 분리배출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이 붙어 있으면 정확히 떼 배출해야 한다.

음식물 등이 묻은 재활용품은 한번 헹궈서 버려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일반쓰레기로 분류해야 한다.

부산시자원재활용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등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많은 양의 쓰레기가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그러나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는 것만으로도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센터 업무량이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르포] "제대로 버리기만 해도…" 재활용센터는 지금 쓰레기와 전쟁 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