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부분파업' 민노총 길병원지부, 병원에 성실 교섭 촉구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8일째 부분 파업 중인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는 28일 인천시 남동구 길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측에 교섭과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길병원지부는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특별조정 회의에서 6개의 요구안을 최종안으로 제출했고 병원은 이마저도 들어줄 수 없다며 조정을 거부했다"며 "병원은 모든 것이 노조의 무리한 요구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 최종안은 조합원의 교육 참석을 보장하고 대의원의 부서 이동은 본인과 합의한 뒤 진행하라는 것 등"이라며 "언뜻 보아도 무리가 없고 병원 운영에 지장을 초래할 만큼 들어주기 어려운 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교섭은 대화로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와 타협을 통해 합의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며 "병원은 지노위 조정이 중지된 후에 열린 대화에서도 논의를 거부한 채 '수용 불가' 입장만 고수한 채 대화의 문을 닫아버렸다"고 지적했다.

앞서 길병원 노조는 병원 측과 17차례 임금·단체협상을 하고 2차례 노동위원회 조정 회의도 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노조는 7% 수준의 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지만 병원은 임금동결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24일 노조원 570명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87.4%(389명)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고, 이달 21일부터는 대의원 등을 중심으로 8일째 부분 파업을 하고 있다.

노조는 "길병원에서는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조합원들이 승진에서 배제되고, 힘든 부서로 옮겨지고, 탈퇴하라는 면담과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권을 부정하고 노조를 탄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길병원은 하루빨리 노조와 성실하게 교섭하고 파업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