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예상가 5%인 보증금 400억원 납입해야 8부 능선 넘은 것
"컨소시엄으로 응찰한 기업도 있을 수 있어…매각 가능성 커"

'혈세 먹는 하마'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매각 절차가 경영진의 공짜 라운딩과 내기골프라는 악재 속에서 첫 단추를 끼우는 데 성공했지만 넘어야 할 고비도 적지 않다.

'첫 단추' 끼운 평창 알펜시아 매각…"넘어야 할 고비도 많아"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 자산 4차 매각 공고에서 다수의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인수의향서를 낸 기업들은 20일 정보이용료 납부 후 21일부터 내달 23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2월 24일부터 3월 3일 오후 3시까지 입찰 및 입찰보증금 납부와 3월 7일 낙찰자 선정, 본 실사를 거쳐 5월에는 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하지만 최종 낙찰과 완전 매각까지는 넘어야 할 산과 고비도 많다.

먼저 인수 의향 기업들이 낸 자금조달계획서와 경영계획서의 부실 여부를 따져 진정성을 살펴야 하고, 해당 기업들도 예비실사를 통해 알펜시아리조트의 인수 조건을 타진하는 절차가 남았다.

결국 예비실사를 거쳐 입찰 보증금(매각 예정가의 5%) 납부 마감 시한인 3월 3일이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이 4차까지 진행되면서 매각 예정가는 기준 가격인 1조원에서 20% 할인된 8천억대로 내려간 상태다.

이에 따라 인수의향서를 낸 다수 기업이 8천억원의 5%인 400억원의 입찰 보증금을 납부하느냐가 매각 절차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 단추' 끼운 평창 알펜시아 매각…"넘어야 할 고비도 많아"
다수의 기업이 입찰 보증금을 내면 이번 매각 절차는 사실상 8∼9부 능선을 넘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1차 입찰 당시에도 2개 기업이 인수의향서를 내고도 입찰 보증금을 내지 않아 유찰된 만큼 4차 입찰도 이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원점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1차 입찰 당시와는 입찰 가격이 20% 할인됐다는 점에서 매각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강개공 관계자는 "1차 때 응찰 기업뿐만 아니라 새롭게 뛰어든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자금조달계획이 불투명한 기업이 응찰했을 가능성은 작아 보이며,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한 기업도 있을 수 있다"고 매각 성사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역 정치권은 첫 단추를 끼운 것에 도취하지 말고 마지막 성사까지 온 힘을 쏟아 줄 것을 조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논평을 통해 "'10년의 골칫덩어리' 알펜시아 공개매각이 큰 고비를 넘겼다"며 "이미 감정가의 20%로 가격이 내려간 상황에서 씁쓸함이 남지만 더는 헐값 매각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만희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알펜시아 매각을 계획대로 성사시켜 경영 정상화와 10년 도정의 숙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첫 단추' 끼운 평창 알펜시아 매각…"넘어야 할 고비도 많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