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킹덤' 관련 88.9% 초범…20·30대가 85.6%
주무대 텔레그램, 가상화폐로 입금, 거래도 비대면…경찰, 수사팀 강화
코로나 비대면 속 마약 유통·매수·투약 SNS로 손쉽게 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마약 유통·매수가 퍼지면서 20·30세대 초범이 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마약 공급책인 '바티칸 킹덤'(26)의 주 무대는 텔레그램이었다.

경남경찰청은 '바티칸 킹덤'과 관련해 마약 유통·매수·투약 등 혐의로 조사 중인 90명 중 88.9%가 초범이라고 7일 밝혔다.

20·30대 비중은 85.6%로,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 범죄에 연루됐다.

접근성이 쉬운 SNS 특성상 이번 범행에 마약을 처음 접하는 20·30대가 다수 연루됐다고 경찰은 분석했다.

'바티칸 킹덤'과 유통·공급 관련자들은 텔레그램 유통 채널을 개설하고 마약류 판매 광고를 올렸다.

이들은 광고를 보고 연락한 구매자에게 개별 링크를 보내 마약류 거래 금액을 제시했다.

이벤트 중이라며 "수량이 얼마 안 남아 빨리 구매해야 한다"며 거래를 부추기기도 했다.

수사망을 피하고자 가상화폐로 입금을 받고 거래도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특정 장소에 마약을 놓고 오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이용했다.

이들이 지난해 4월 12일부터 12월 10일까지 거래한 마약류는 필로폰 640g, 엑스터시 6천364정, 케타민 3천560g, LSD 39장, 합성 대마 280㎖, 대마 90g 등 49억 상당이다.

경찰은 이들에게 마약을 사고 투약한 62명을 적발하고 판매 및 매수 사실이 확인된 6명에 대해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이들 중에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온 지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과 가상화폐를 통한 마약류 유통이 급증함에 따라 '다크웹 전문수사팀'을 강화해 마약류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