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취약 요양병원·정신병원·장애인시설 총 14곳 일제 현장점검
요양병원·정신병원 종사자 내년부터 매주 한 차례 코로나19 검사
집단감염 미소들요양병원 모두 전원조치…요양병원 8곳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에 남아있던 확진자 37명도 전원 조치했거나 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통해 누적 확진자 190명이 나온 미소들요양병원과 관련해 "남아 있는 확진자 37명 중 36명은 다른 병원으로 전원 조치했고, 남은 1명도 신속히 전원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확진되지 않은 92명은 간호 인력을 지원해 해당 병원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소들병원에서 확진된 채로 환자 치료를 하던 의료진도 전원된 37명에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부는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병원에서 집단발병이 잇따르자 전날 중수본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지방자치단체가 합동으로 일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합동 점검 대상은 요양병원 10곳, 정신병원 3곳, 장애인 거주 시설 1곳이다.

우선 가은(경기 부천)·라이트(경기 안산)·인창(부산 동구)·제일나라(부산 동구)·진(광주 북구)·양지(울산 남구)·순창(전북 순창)·백재활(전남 화순) 등 요양병원 10곳 중 8곳의 확진자를 모두 전원 조치했다.

집단감염 미소들요양병원 모두 전원조치…요양병원 8곳도
나머지 2곳은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13명), 고양 미소아침요양병원(27명)으로 이들 병원도 추가로 확진자들을 전원 조치하기로 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나머지 2개 요양병원에 대해서도 확진자를 신속히 전원 조치하고 병원에 잔류하는 비확진자의 치료를 위해 의료인력과 물품을 즉각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괴산성모병원, 음성소망병원, 진천도은병원 등 정신병원 3곳은 확진자들을 국립정신건강센터 등으로 옮기고 음성소망병원을 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음성소망병원은 현재 환자는 물론 접촉자들도 모두 전원 조처돼 현재 한 건물에 전체 병상이 비어 있어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며 "정신병원은 내과적 치료가 어려운 경우들이 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들뿐만 아니라 내과적 치료가 가능한 의사들, 그리고 간호사들이 같이 투입돼 현재 환자들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추가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감염병 전담병원 중 정신질환자를 위한 전담병원을 지정하고, 밀접접촉자 분산을 위한 병상 확보도 추진하기로 했다.

장애인 거주 시설은 확진자 63명 중 20명은 인근 병원으로 전원 조치했고, 잔류 중인 확진자 43명도 신속히 전원 조치하기로 했다.

사회서비스원을 통해 돌봄 인력을 모집하는 한편, 간호사 3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집단감염 미소들요양병원 모두 전원조치…요양병원 8곳도
정부는 아울러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병원 등 코로나19 취약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매주 진단검사를 하기로 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내년부터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정신병원 등에 대한 선제검사를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내년부터 전국의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 양로시설, 중증 장애인 거주 시설에 출입하는 종사자는 매주 한 차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요양병원, 요양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있지만 늦어도 조처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까지는 지자체 중심의 대응이었다면 향후에는 지자체, 방대본 그리고 중수본이 합동으로 더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통해서 안타까운 희생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집단감염 미소들요양병원 모두 전원조치…요양병원 8곳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