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관광테마골목 7곳을 관광명소화했다고 30일 발표했다.최용훈 도 관광과장은 “수원 화성행리단길 등 도내 색다른 매력을 지닌 골목길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특색 있는 관광테마 골목의 관광명소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도는 올해 14억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4월 도내 시·군 대상 공모를 거쳐 수원 행리단길, 안산 원곡동 다문화 음식거리 등 7곳을 관광테마골목 관광명소화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어 7월부터 전문가 자문 및 컨설팅, 골목길 활성화 사업, 홍보 등을 거쳐 이달 사업을 완료했다.도는 먼저 맞춤양복점이 밀집한 평택 신장쇼핑로 활성화를 위해 양복 장인의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스토리텔링으로 골목의 특색을 최대한 살렸다. 이곳은 미군기지가 있어 국내 처음으로 서양 의복이 유입돼 전국의 멋쟁이들이 모였던 지역이다. 양복 장인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지역의 우수한 관광 콘텐츠와 연계해 홍보를 강화했다.안산 원곡동 다문화 음식거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과 세계 음식을 주제로 스토리텔링을 만들었다. 이곳이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세계 음식 식료품점 6곳과 세계 음식 식당 2곳 등이 있다.이천 도자예술마을 회랑길은 옛날 도예가의 삶을 스토리텔링해 시간여행에 빠질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곳에서는 공방 체험관광을 할 수 있도록 1박2일 관광상품도 개발해 체류형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지역 도예인들이 중심이 돼 ‘나도 작가’라는 제목의 도예체험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29개 공방을 시범운영해 올해 총 310명이 체험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도는 단순 도예체험을 넘어 지역 탐방과 체험자가 제작한 도자기로 전시회도 여는 등 복합적 형태의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최 과장은 “도내 관광테마골목 7곳의 관광명소화 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내년에는 16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기도 골목 여행’뿐만 아니라 수려한 풍경을 가진 화성 궁평항, 안산 대부도 등 ‘경기바다 여행’ 주제의 바다 관광테마골목 관광 명소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내에는 지난해 261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해 215억달러의 관광 수입을 올렸다.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국내 50대 기업 10곳 중 9곳(90.5%)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경영환경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기업들의 내년 사업계획에도 비상이 걸렸다.30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절반이 넘는 54.8%는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답변은 23.8%,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답변은 11.9%였다.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9.5%에 그쳤다. 국내 기업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악화된 경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최대 변수는 단연 코로나19다. 기업 중 62.5%는 내년 경영에서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백신 개발에 힘입어 내년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것을 가정하고 사업계획을 짰는데, 최근 3차 유행이 현실화되면서 급박하게 계획을 새로 짜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한 대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염두에 두고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지만 워낙 변수가 많아 그마저도 내년이 되면 백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글로벌 경기(20%), 정부 규제 및 경제 관련 개정 방향(12.5%), 환율 추이(5%) 등도 경영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로 꼽혔다.내년 중점을 두고 육성해야 할 미래 사업으로는 인공지능(AI)이 59.5%(중복응답 가능)로 가장 많았다. 미래 모빌리티(47.6%), 정보통신기술(ICT·45.2%)이 뒤를 이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