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확진자들이 지난 28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 위치한 경북북부 제2교도소(청송교도소)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확진자들이 지난 28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 위치한 경북북부 제2교도소(청송교도소)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바라봤다.

"구치소 확진자 코호트 격리…지역 감염 가능성 없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29일 백브리핑에서 "국내 환자 수가 1030명으로 1000명을 다시 넘었지만, 이중 동부구치소 확진자가 233명"이라며 "다만 구치소는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된 상태라서 환자 수는 많지만 지역사회로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233명이 추가돼 757명으로 늘어났다. 손영래 반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24일부터 입소시 신속항원 검사를 했고 구속집행 보류 조치를 했다"면서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다른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했고 그 외 사람들만 격리·관리하던 중 다시 검사한 결과 233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부구치소 자체를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해 확진자를 관리하고 비확진 수용자 300여명은 다른 교도소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법무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교정시설의 모든 신입 수용자에 대해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방안을 포함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1030명 가운데 동부구치소 감염 사례를 제외하면 확진자 수는 797명으로 줄어든다. 손영래 반장은 "이번 주 확진자 수를 보면 확산세가 유지되는지, 확대되는지 등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감염 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지만 최근 1주간 감소하는 경향"이라며 "정체상태 또는 약간 감소하는 경향을 유지하는 효과가 아닌가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북북부 제2교도소 정문에서 수감자들을 태운 호송 차량이 전국 각지로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7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 경북북부 제2교도소 정문에서 수감자들을 태운 호송 차량이 전국 각지로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공의료원 간호사 처우 개선 노력 방침도 밝혀

정부는 이날 '감염취약 시설'인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감염 발생할 경우 중앙 차원의 인력도 투입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손영래 반장은 "당분간은 방대본 역학조사팀과 함께 중수본에서도 의료지원팀을 만들어 요양병원 집단감염을 지원토록 하고, 또 각 지자체가 해 온 환자 재배치, 의료인력 투입 등과 관련해서도 중수본 의료지원팀이 함께 지원하는 방안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중수본 의료지원팀은 현장에서 즉각 의료인력 투입을 결정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복지부 국장·과장급을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정부는 또 교회 등 종교시설의 집단감염을 관리하기 위해 특별점검도 하기로 했다.

손영래 반장은 "현재 지자체 공무원이 종교시설을 상시 점검하고 있는데 점검 명단에 있지 않은 곳에서 감염이 다소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에 소규모 종교시설, 개척교회, 기도원 등 명단에 누락된 곳을 중점적으로 보고 아울러 이번 주말 또는 신년 종교 행사도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공공의료원 간호사의 처우 개선에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경실 중수본 의료지원반장은 "지원 인력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수당, 출장비 등을 책정해야 하는데 현재 병원 근무자보다 많을 수 있다"면서 "불가피하게 높게 책정한 취지를 설명해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생활치료센터는 6400여명이 더 입소할 수 있는 상태고,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1600개가 남아있다. 중환자 병상은 전국에 205개, 수도권에 115개가 남아있다.

확진 판정을 받고 1일 이상 입원·입소를 대기하는 수도권 환자는 57명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18명은 가족실을 요구하며 센터 입소를 거부하는 경우이고, 1명은 자택에 머물겠다며 이송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