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재생산지수 0.4 이상 높아지고, 증세·백신효능에도 영향 가능성"
당국 "영국 변이 바이러스로 전파력 커질듯,우세종 안되게 차단"
방역당국은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유행할 경우 더 강해진 전파력으로 인해 환자가 속출할 수도 있는 만큼 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역학적으로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영국에서 해당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 전파력이 높아졌고, 감염 재생산지수도 0.4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돼 유행할 경우에는 영국이 경험했던 것처럼 코로나19 전파력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지 않도록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 수도권의 재생산지수는 1.07 정도다.

현 수준에서 0.4가 더해질 경우 1명이 1.5명을 감염시키는 상태로 악화하면서 신규 확진자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

방대본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병증과 백신의 효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은진 질병관리청 검사분석1팀장은 "변이가 숙주세포 결합 부위에 생겼기 때문에 항체반응이나 병원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이에 대한 임상적 데이터가 아직 확보되지 못해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처음 발견된 뒤 세계 곳곳으로 확산 중이며, 국내에서는 지난 22일 영국 런던에서 귀국한 일가족 3명에게서 처음으로 검출됐다.

변이 바이러스는 유전자형 분류로는 GR그룹에 포함되며 크게는 G그룹에 속한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S·V그룹이 다수였으나 5월 이후 최근까지는 GH그룹이 주로 검출되고 있다.

11월에 분석된 134건도 모두 GH그룹으로, 국내에서는 현재 GH그룹이 우세형이다.
당국 "영국 변이 바이러스로 전파력 커질듯,우세종 안되게 차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