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6명 사람 목숨 살린 119 인명구조견
올해 재난·사고 현장에서 인명구조견들이 16명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중앙119구조본부와 전국 8개 시·도에서 활동하는 인명구조견 28마리가 올들어 11월까지 구조한 생존자는 모두 16명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인명구조견들이 출동한 횟수는 총 615차례로, 34명을 구조했으나 이중 생존자는 16명이고 사망자는 18명이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인명구조견 '유리'는 지난 10월 해운대구에서 산행 중 길을 잃은 60대 남성 2명을 발견했고, 11월에는 사하구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실종된 40대 여성을 구조했다.

지난 7월부터 경남소방본부 소속으로 현장에 투입된 '투리'는 지난 8월 합천군에서 실종된 80대 남성 치매 환자를 2시간여 만에 발견하는 등 4개월간 3명이나 구조했다.

소방청은 앞으로 인명구조견 명칭을 '119구조견'으로 바꾸고 인명구조 외에 화재조사, 수난구조, 사체탐지 등 다양한 재난 구조 활동에 투입키로 했다. 화재조사견은 화재 현장의 방화 흔적이나 소실된 사체를 탐지하고, 수난구조견은 수난사고 현장에서 수중 익사자를 수색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체탐지견은 재난 현장 사망자 수색을 지원한다.

소방청은 119구조견대 설치를 위해 화재조사견 1마리와 수난구조견 2마리 등 특수목적견 3마리를 시범 양성해 운용방안을 검증하고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