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확진자 태운 외국선박, 하역 없이 곧장 자국으로
수산업계 "부산경제 큰 영향…현 상황에 관심 가져야"
확진선박 명태 등 수산물 하역없이 회항 속출…수산업계 발동동
부산항에 입항하는 외국 선박에서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부산지역 수산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15일 수산업계와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러시아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확진자를 태우고 들어오는 외국 선박들이 계속해서 입항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수입 수산물의 40∼50%는 이런 외국 선박을 통해 부산항에 들어온다.

이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러시아 선박은 명태, 대구, 킹크랩, 오징어 등 수산물을 실어 들어오고 있다.

문제는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선박에서 물건을 내리는 하역 작업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수산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확진자가 한번 발생하면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최소 2주간 모든 업무가 마비된다.

특히 러시아에서 수입한 수산물은 국내에서만 소비하는 게 아니라 미국, 일본, 태국, 베트남 등으로 되팔기도 하는 탓에 문제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급증세에 병상 부족 사태로 확진자가 나온 외국 선박들이 회항 조치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치료를 위한 한국 내 육상으로의 확진자 이송이 불가한 점을 알리자 귀항을 결정하는 선박이 속출하고 있다.

8일부터 검역소 측이 회항 명령을 내려 돌아간 선박은 총 7척으로 모두 러시아 선박이다.

한 수산물 판매업체 관계자는 "거래 업체와 계약상 맺은 시일과 거래량이 있는데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업무에 차질이 많이 빚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수산업계 관계자는 "선박 대부분이 자국으로 돌아가 방역을 마친 뒤 돌아오겠다고 떠났다"며 "이전처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기다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산업계 관련 종사자가 많고, 부산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부산시에서도 현 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