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부품 전문업체인 에이원우주항공(대표 임성구)은 지난달 경남 사천에서 울산 테크노일반산업단지로 본사를 옮겼다. 서울에 본사를 둔 캐리마(대표 이병극)도 같은달 울산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데스크톱형 세라믹 3차원(3D) 프린터를 상용화한 기술강소기업이다. 부산의 리커시브소프트와 경주의 중앙정밀 등 올해 울산으로 본사를 옮긴 3D 프린팅 분야 강소기업은 5개사에 이른다.울산시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다른 지역 소재 기술강소기업 66개 업체를 유치해 당초 55개사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14일 발표했다.울산시는 기업투자유치 조례 제정을 통해 강소기업 입주공간 및 연구개발 자금 지원, 타깃기업 발굴, 대·중소기업 공동 기술개발 지원, 온라인 투자유치 설명회 등 강도 높은 기술강소기업 허브화 사업을 추진한 결과로 평가했다. 시의 기업유치활동에는 울산테크노파크,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울산경제진흥원 등이 공동 참여했다.울산이 정부로부터 수소 관련 경제자유구역, 수소그린모빌리티·게놈 규제자유특구, 원전해체에너지 융복합단지 등으로 잇따라 지정되는 등 기업하기 편리한 여건을 조성한 것도 기업유치에 큰 도움이 됐다. 전체 강소기업 가운데 수소 관련 기업이 12개에 이른다.서울에 본사를 둔 산업용 가열로 전문업체 제이엔케이히터(대표 김방희)는 지난 3월 울산에 지사를 세웠다. 수소충전소에서 바로 수소를 추출해 차량에 공급하는 ‘온-사이트’ 방식의 수소 추출 장비를 상용화하는 데 울산이 최적지라고 판단해서다. 국내 유일의 수소연료탱크 생산 기술을 보유한 일진복합소재(대표 김기현)는 수소차 시장 공략을 위해 울산에 지사를 세웠다. 김기현 대표는 “울산의 풍부한 수소 인프라를 기반으로 수소전기차 연료탱크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전북에 있는 수소연료전지 제조업체 가온셀(대표 장성용)은 국내 유일, 세계 최대 용량의 ‘직접 메탄올 연료전지’ 파워팩이 장착된 지게차를 울산에서 상용화하기로 했다.특수코팅 지원 전문업체 이노켐은 울주군 온양읍 GW 일반산업단지로 확장 이전한다. 이노켐은 각종 산업 분야 기계장치의 풀림과 누수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특수코팅 지원 전문업체다. 김환 이노켐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로 특수코팅 볼트의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돼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자 울산으로 이전한다”고 말했다.울산시는 내년에도 온라인 홍보와 투자 유치 설명회, 기업 맞춤형 투자 유치팀 활동 등으로 강소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2028년까지 ‘기술강소기업 500개 유치, 일자리 1만 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에 둥지를 튼 강소기업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경상남도는 2022년까지 지역 내 모든 국가하천에 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고 14일 발표했다.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은 그동안 지역 주민 중심의 민간 수문관리인이 조작해온 국가하천 내 수문의 운영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등 4차 산업기술을 융복합하는 사업이다.CCTV와 자동 수위계로 수문 상태와 하천수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필요시 종합상황실에서 수문을 원격으로 열고 닫을 수 있도록 관련 설비를 구축해 운영한다.경남에서는 진주 남강과 김해 낙동강 및 화포천이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 선도 사업 대상지구로 선정돼 사업비 40억원을 확보했다. 올해 3월부터 사업에 착수해 내년 우수기 전 설비 구축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남강은 배수영향지역 내 35만3000명이 밀집해 있다. 태풍과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도 관계자는 “신속한 수문 조작을 통해 안전한 하천으로 거듭날 전망”이라고 했다.경상남도는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도내 전 국가하천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사업비 100억원을 국비로 추가 확보했다.올해 창원(낙동강), 진주(덕천강 가화천), 사천(덕천강 가화천), 김해(서낙동강 화포천), 밀양(낙동강 밀양강), 양산(낙동강 양산천), 의령(낙동강 남강), 함안(낙동강 남강 함안천), 창녕(낙동강), 하동(섬진강), 산청·함양(남강), 거창(황강), 합천(낙동강 황강)을 대상으로 실시설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종 2022년까지 총 326개의 배수문에 단계적으로 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신대호 경남도 재난안전건설본부장은 “ICT가 적용된 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이 구축되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과 수문 원격 조종을 통해 홍수 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