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식자재나 먹거리 찾으려는 이웃 간 공감대 형성된 것"
"눈 깜짝할 사이 마감"…외출 기회 줄자 지역 공동구매 활발
"판매 공지를 올리면 보통 10분 안에 예약이 마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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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한 인터넷 카페는 최근 '유명 먹거리를 공동구매할 수 있는 곳'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꼬막·과메기·도넛 등 다른 지역에서 맛있기로 소문난 먹거리를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면 10분 만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완판된다.

인천에서 과일 판매업체를 운영하는 이상우(28)씨는 지난 10월 고객들을 위해 이러한 공동구매 서비스를 기획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외출 기회가 줄어든 손님들을 위해 유명 먹거리를 대신 구매해준다는 취지였다.

이는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웃이나 지인을 위해 여분의 물품을 구매해 전달하는 이른바 '사다드림'을 공동구매 형태로 서비스화한 것이다.

이씨가 직접 먹거리를 공수해 오면 고객들은 값을 미리 지불하고 그가 운영하는 과일가게를 찾아 해당 상품을 수령한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늘면서 자연스레 신선한 과일을 선보일 기회도 많아졌다.

지난 10월 새롭게 개설된 공동구매 카페는 기존 과일가게 회원에 더해 신규 회원이 몰리며 두 달 사이 5천400명이 가입했다.

이씨는 12일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기회가 줄면서 지역 먹거리를 즐기는 문화도 누리지 못하게 됐다"며 "그런 부분에서 (공동구매가) 뜨거운 호응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눈 깜짝할 사이 마감"…외출 기회 줄자 지역 공동구매 활발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에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공동구매 행위는 동네 온라인 커뮤니티와 결합해 더욱 활발히 이뤄진다.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나 단체 대화방에서 주민들이 판매자와 직접 소통하며 공동구매에 참여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판매자가 올린 상품 판매 글에 주민들이 댓글로 주소를 적고 값을 지불하면 집 앞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형태다.

주요 소비층은 기혼 여성들로 주로 과일이나 반찬 등 신선식품을 구매한다.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김모(36)씨는 "이웃들이 모여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매일 과일 공동구매가 이뤄진다"며 "양질의 과일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집 근처 1마일(1.6km) 이내에서 입는 '원 마일 웨어'가 인기를 끌만큼 코로나19 시대에 활동 반경은 상당히 축소됐다"며 "그 대신 가까운 이웃과 결속력이 강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식자재나 먹거리를 찾으려는 이웃 간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동네를 중심으로 공동구매 형태의 소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