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단 회의 통해 그간의 갈등 뒤로하고 적임자 추천 합의
후보자 접수 이후 우선적으로 후보자간 조정을 통해 후보단일화 추진
만약 단일화 안 될 경우 현 의원부 과반 이상 지지를 받는 후보를 최종 적임자로 추천
차기 부산상의 회장 선출은  현 의원부가 적임자를 추천하고 단일화 안되면 투표
부산상공회의소가 차기회장 적임자 추천이라는 방식을 도입했다. 그동안의 법정공방까지 갔던 지역상공계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의 길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는 8일 회장단 회의를 통해 현 의원부가 차기회장 적임자를 추천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허용도 회장은 회장 선거로 인한 상공계의 분열을 막기 위해 연임을 포기하고 추대의 전통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차기 회장은 차기 의원부에서 선거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는 측의 반대로 인해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이날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회장 선출 관련해서 더 이상 갈등이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양측이 적극적으로 소통한 결과 ‘차기회장 적임자 추천’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합의했다고 상의는 설명했다.

우선 적임자 추천의 주체는 현 의원부 120명이다. 추천 방식은 자천과 타천 포함해 모두 추천대상에 올린 후 일차적으로 추천 후보자 간의 조정을 유도할 예정이다. 만약 조정을 통해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임시의원총회 열어 각 후보자의 정견발표 청취 후 최종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과반 이상 득표 후보자가 나오면 최종 적임자로 결정된다. 만약 과반 투표자가 없을 경우 재투표를 실시해 과반 이상 득표 후보자가 나올 때 까지 결선 투표를 치르는 방식이다. 그동안 논의되었던 추대위원회 구성은 논의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이 발생될 우려가 있어 최종적으로 추대위원회 구성안은 빠졌다.

이번 추천 방식은 그동안 회장 추대에 반대의견을 가지고 있던 측에서 제안한 내용을 허용도 회장이 전격 수용하면서 합의에 도달한 만큼 우려했던 차기 회장 선거로 인한 상공계 분열은 봉합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고 상의는 설명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지난 11월 17일 의원간담회에 참석한 부산상의 초선 및 재선의원 23명이 차기회장은 추대로 선출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내용의 연판장을 작성해 허 회장에게 전달하는 등 오늘 회의 전부터 현 의원부가 차기회장 후보 적임자를 추천하는 것에 대한 강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이날 회장단 회의에도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허용도 회장은 “대한상의도 추대를 통해 차기회장을 선출하기로 하는 등 모든 전국상의가 회장선출 방식으로 추대를 선택하고 있는 만큼 부산상의도 지역 상공계 화합을 위해 추대를 안 할 이유가 없다”며 “그동안 다소 이견이 있었지만 추대라는 큰 틀 안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한 만큼 차기 회장 선출 관련해서는 순리대로 잘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상의는 이날 회장단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은 다음 주 개최 예정인 임시 의원총회를 통해 공식화하고, 곧 바로 차기 회장 후보자 추천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차기 부산상의 회장 출마의사를 발힌 후보는 박수관 와이씨텍 회장, 백정호 동성화학 회장 등 2명이다. 송정석 삼강금속 회장 등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상의는 내년 3월 10일 의원 선거, 3월 16일 회장 선거를 거쳐 3월 18일부터 새 회장이 3년간 이끌게 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