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방문 숨긴 확진 해양경찰관…해경 수사 전담반 구성
중부해양경찰청은 역학 조사에서 동선을 숨긴 인천해경서 소속 경찰관 A(49·남)씨를 조사하기 위해 수사관 10여명으로 전담반을 구성했다고 1일 밝혔다.
수사 전담반은 A씨와 인천시 연수구 한 유흥주점에서 함께 술자리를 가진 골재채취업체 관계자인 B(57)씨 간 직무 관련성이 있는지를 먼저 조사할 방침이다.
또 술값을 누가 냈는지 등을 확인해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여부를 함께 파악할 예정이다.
인천시 연수구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방역 당국과 협조해 해당 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A씨는 확진자 격리 시설인 한국기술교육대 고용노동연수원에서 지난주 퇴실해 다음 주까지 2주 동안 자가 격리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A씨와 골재채취업체 관계자 간 유착 관계나 부정 청탁 여부에 초점을 두고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며 "A씨의 자가 격리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A씨는 골재채취업체 관계자인 B씨와 함께 지난달 13일 인천시 연수구 모 룸살롱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초기 역학 조사 과정에서 이 사실을 숨겨 물의를 빚었다.
A씨는 기초 역학조사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다'거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동선 공개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심층 역학조사 과정에서 다른 확진자인 B씨가 해당 룸살롱에서 A씨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며 새로운 동선이 밝혀졌다.
이후 이 룸살롱의 집단 감염과 관련해 369명이 검체 검사를 받았으며 A씨를 포함해 40명이 확진자로 분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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