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운전기사 증언…금감원 직원 "靑행정관과 룸살롱 갔다"
"김봉현, 작년 靑행정관과 통화서 금감원 조사 상황 물어"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친구인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과 전화를 하면서 금융감독원 조사와 관련한 청탁을 했다는 운전기사의 증언이 나왔다.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A씨는 4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전 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9년 6월께 김봉현이 차에서 전화하면서 `친구야, 네 동생을 회사에 이사로 올리고 월급 받게 해줄게'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김봉현은 통화에서 금감원의 조사 상황도 물었다"며 "다만 당시에는 통화 상대가 김 전 행정관이었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검찰에서 제시한 언론보도 기사 등을 보고 (통화 상대가) 김 전 행정관이라고 추측한 것 아닌가"하는 변호인의 질문에 "조사를 받으면서 통화 내용 등이 생각나 알게 된 것이고, 기사를 통해 추측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 전 행정관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3천7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기고 동생을 스타모빌리티 사외이사로 올려 1천900여만원을 받게 한 대가로 금감원의 라임 관련 검사정보를 빼준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8월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라임의 검사를 맡았던 금감원 직원과 만나 문건을 받은 뒤 옆방에 있던 김 전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증인 B씨는 재판에서 "청와대 파견 근무 중이던 김 전 행정관과 함께 서울의 한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금감원 선임조사역으로 근무했던 B씨는 "다른 직원으로부터 (김 전 행정관에게) 라임자산운용 관련 서류를 전달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김 전 행정관도 이런 사실을 모두 자백하고 인정했다는 얘기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