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달아났던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를 체포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사건의 검거팀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범죄형사부(부장검사 원지예)는 전날 오전 정씨를 지방의 한 펜션에서 검거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정씨는 옵티머스 펀드 사기의 공범으로 수배령이 내려져 있었다.

옵티머스 사건 수사팀인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정씨에 대해 하루 넘게 조사한 뒤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정씨가 이미 기소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의 펀드 사기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그룹 출신인 정씨는 동부증권 부사장과 C&선박금융 대표, C&우방 대표를 지내는 등 국내 증권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2010년 C&그룹 정·관계 로비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이후 제도권 금융시장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오랜 기간 증권업계에서 쌓은 인맥을 활용해 비제도권에선 ‘회장님’으로 불리며 활발히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7년부터 옵티머스에 합류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을 상대로 한 투자 유치와 NH투자증권 로비 등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옵티머스 산하 부동산 개발회사인 골든코어의 대표를 맡아 경기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까지도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언론 인터뷰에 응했으나 7월 말 옵티머스 경영진이 구속된 직후부터 잠적해왔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