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257억원을 들여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에 전력 반도체, 스마트센서 분야 기업과 제품의 기초 응용 실용화를 지원하는 첨단기술사업화센터를 준공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클린룸과 장비, 연구기관, 기업 입주공간 등을 갖췄다. 막스플랑크 한국·포스텍연구소, 프라운호퍼연구소, 유망 반도체기업 등이 입주 예정이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실전형 인재 배출을 목표로 기존 과학기술교육 체계를 전면 혁신한다.이용훈 총장(사진)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UNIST는 개교 11년이란 짧은 기간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과학기술대학으로 성장했다”며 “이제는 구글과 같은 과학기술계의 BTS를 배출하는 ‘혁신의 선도자’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취임 1년을 맞은 이 총장은 11개 학부로 된 학사조직을 3개 단과대학 15개 학과, 2개 학부로 축소 개편했다. 그는 “이 같은 학사조직은 기초부터 응용까지 단계적으로 학습하는 ‘쿵푸형’ 교육방식을 버리고 실전에서 문제를 찾고 보완해가는 ‘격투기형’ 학습자 중심 모델을 실행하기 위한 핵심 조치”라고 강조했다.이 총장은 자율주행 알고리즘 구현 등 학부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를 선정한 뒤 기초학습, 연구, 과제 제출 등 연구 전 과정을 경험하며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융합연구프로젝트를 대표 모델로 꼽았다. 물리 화학 수학 등 기존의 필수과목 이수요건을 축소하는 대신 인공지능(AI)에 필요한 이산수학, 확률과 랜덤 프로세스 등을 기초 교과목으로 편성했다. 각 학과 전공과목에도 AI 융합 교과목을 신설했다.6개월 이상 산업체에서 근무하며 혁신적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장기인턴제도 도입한다. 이 총장은 AI 반도체, 연산 및 메모리 기능을 모두 갖춘 지능형 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소재와 부품, 장비 등을 선도할 연구융합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놓았다. 이미 차세대 반도체 구현을 위한 혁신적 연구성과가 다수 배출되고 있고, 국내 최고 수준인 나노소자공정실과 미래반도체연구센터 등 연구설비를 갖추고 있어 실현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그는 자신했다.UNIST는 2009년 국립대학법인으로 개교해 2015년 과학기술원으로 전환했다. 세계 대학의 논문 수준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에서 2017년부터 4년 연속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전체 교수 310명 중 16%가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교수 창업 1호 기업인 클리노믹스는 게놈(유전체) 기반의 질병 조기 진단 업체로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UNIST에 지분 5%를 기부했다.이 총장은 “자율주행차, 모빌리티 에너지, 반도체 소재·소자, 바이오 헬스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구축해 울산의 미래 100년의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경상남도가 지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내 제조업 혁신을 이끌고 있는 경남창원스마트그린산단의 핵심사업들이 하나둘 이뤄지고 있어서다. 도는 창원 농업기술센터에 ‘스마트 제조혁신 데모공장(표준제조혁신공정모듈)’을 착공했다고 23일 발표했다.경남창원스마트그린산단의 1호 사업이자 4대 핵심사업 중 하나인 데모공장은 제조현장에 적용될 첨단 기술을 미리 구현·시험해보는 개방형 스마트 제조기술 시험장(테스트베드)이다. 기계, 항공, 방위산업 등 경남 주력산업의 각종 제조공정을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재조합할 수 있도록 모듈 형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정식 사업명칭도 ‘표준제조혁신공정모듈’이다.첨단 디지털 제조기술을 실제 공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적용·시험해볼 수 있어 제조기업의 디지털 기술 도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핵심 부품과 장비의 내구 수명 예측은 물론 고장률 검증을 위한 평가·시험 시스템을 운영해 제조기업의 공정 개선을 함께 지원하게 된다.주관기관인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 데모공장 기반 구축에 필요한 주요 시험 및 생산장비와 인공지능 제조기반(플랫폼) 등을 우선 개발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함께 국비와 지방비 450억원(부지매입비 100억원 포함)을 투입해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농업기술센터 부지에 연면적 7500㎡ 규모로 데모공장을 구축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경남창원스마트그린산단의 나머지 3개 사업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4대 핵심 사업은 표준제조혁신공정모듈(450억원)을 포함해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350억원),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427억5000만원), 혁신데이터센터(160억원) 구축 등이다.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와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사업은 지난 7월 선포식을 열고 본격 추진 중이다. 혁신데이터센터 구축사업은 8월 사업자를 선정하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도 관계자는 “경남 제조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스마트 제조혁신을 역점적으로 추진한 결과, 창원국가산단이 스마트산단으로 선정됐다”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지역 제조업의 부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