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글로벌 김유식 대표(왼쪽)와 고맹희 경영지원부 관리이사가 지난 3일 부산 강서구 본사 공장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잠수로봇 청소 장비를 가리키고 있다.  김태현 기자
타스글로벌 김유식 대표(왼쪽)와 고맹희 경영지원부 관리이사가 지난 3일 부산 강서구 본사 공장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잠수로봇 청소 장비를 가리키고 있다. 김태현 기자
수중 선박 청소로봇 제작운영업체인 타스글로벌이 필터시스템을 개발하고 내년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타스글로벌(대표 김유식)은 오염수를 맑은 물로 바꾸는 ‘필터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고 5일 발표했다. 김유식 대표는 이 제품은 로봇청소 장치로 선박 밑바닥에 붙은 따게비 등 오염물질 제거 작업을 할 때 나오는 오염물질과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지 않고 모두 필터로 빨아들여 정화 작업을 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타스글로벌은 이 제품으로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로봇산업 유공자 장관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내년 이 제품으로 싱가포르에 진출해 첫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며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 뒤 세계 주요 항만에도 진출할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스글로벌은 국제 항로 운항 선박의 생물오염관리와 가이드라인을 이행하기 위한 협약(GloFouling Patnership)에 아시아 최초로 가입해 세계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타스글로벌은 세계에서 가장 경제적이며 친환경적인 수중 선박 청소로봇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부산항에 들어오는 HMM, CMA CGM 등 대형 해운사 선박들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19개국에 30개 특허를 출원했다.

김 대표는 “타스글로벌의 수중 선박 청소로봇은 기존 선박(300~350m) 표면 청소 때 7명의 잠수사를 투입해 1주일 정도 걸리는 작업시간을 8시간 만에 더 깨끗이 청소를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8대의 카메라를 붙여 청소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기도 쉽다.

타스글로벌의 로봇은 선박 표면에 300㎏ 이상의 부착력과 접지력을 유지하면서 자유롭게 이동해 선박 표면의 오손물을 제거한다. 따게비 등을 제거할 경우 유류비가 10~30% 정도 절약돼 선사들은 부산항에 입항하면 화물을 내리고 싣는 시간 동안 청소로봇이 오염물질 제거 작업을 한다.

타스글로벌은 지난해부터 사업에 나서 매출 2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연말까지 18억원 매출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청소로봇 생산 물량을 늘리고 직원을 채용해 6개월 정도의 기본교육을 한 뒤 현장에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선박의 바닥 청소 시계시장은 수조원에 이를 정도로 시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타스글로벌은 기존 제품에 무게를 줄이고 고장률을 낮추면서 청소의 효율성을 높인 업그레이드 제품 개발도 끝내고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현재 국제해사기구(IMO), 유엔개발계획(UNDP), 지구환경기금(GEF)이 연합해 2023년 로봇 또는 신기술을 이용한 수중 선박 청소에 대한 국제조약을 마련해 의무화할 것이라고 예고해 미래 시장이 밝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수중 선박 표면 청소 분야에 국한하지 않고 로봇팔 등을 접목한 선박 인양시간 단축, 정유 화학 시설 보수시간 단축 등 로보틱스를 결합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