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살리기, 농촌 활성화와 인구감소 대책 될 것"
민간 연구소와 지방자치단체, 학생 수가 적어 폐교 위기에 놓인 영·호남 지역의 학교들이 농촌 활성화에 나섰다.

경남 함양군에 있는 농촌유토피아연구소는 2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영·호남 학교의 폐교 위기 극복 사례를 공유하는 '작은 학교 살리기 전국설명회'를 열었다.

연구소는 경남도·함양군·한국토지주택공사(LH)·농촌경제연구원·서하초등학교가 민간 차원의 연구를 진행하고 정부와 지자체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위해 설립한 단체다.

이날 행사에서 축사를 한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비수도권은 산업 정체, 저출산·고령화, 인구 유출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105곳의 지역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인데 이는 수십 년 안에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이 될 것이라는 경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간 불균형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차대한 과제"라며 "폐교 위기의 작은 학교를 살리는 것은 농촌과 구도심 활성화, 지역통합, 인구감소 대책으로 시의적절하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경남 거창 가북초등학교와 신원초등학교, 전북 무주 부당초등학교, 전북 남원 사매초등학교 등 폐교 위기를 맞은 초등학교 관계자들이 참여해 학교를 살린 사례를 발표했다.

서하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 11월 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펼쳐 전교생이 10명에서 30명으로 늘었다.

빈집을 싸게 제공하고 전교생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공약을 내세워 전국구 학생 모집에 나섰는데 서울·부산·대전 등 도시에서 학생들이 찾아왔다.

당시 입학 경쟁률은 10대 1을 넘었다.

농촌유토피아연구소 측은 폐교 위기 학교들과 교육문화공동체를 만들어 교육 프로그램을 교환하고 주거·일자리·문화·경제 분야에서도 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