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광주과학기술원)는 28일 정부 정책 연구 및 중대형 사업 기획 등 전략 대응을 위해 광주·전남지역 주요 연구혁신기관을 결집한 개방형 협의회를 발족했다. 협의회는 정책 이슈와 과학·산업기술 분야 이슈를 공유해 중대형 사업 기획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향후 지역 기업을 포함해 협력 연구를 수행할 플랫폼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국내 탄소산업 육성의 컨트롤타워가 될 탄소산업진흥원 지정을 앞두고 경상북도와 전라북도가 유치 경쟁에 들어갔다.경상북도와 전라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마감한 산업통상자원부의 탄소산업진흥원 지정 운영 공모 신청에 경상북도는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을, 전라북도는 전주의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각각 신청했다. 정부는 탄소산업진흥원을 새로 설립하지 않고 기존 탄소 소재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을 진흥원으로 지정하기로 했다.전라북도와 경상북도는 2016년 탄소산업 클러스터 조성 공동예타사업(693억원)에 선정돼 각각 인프라와 연구개발(R&D)사업을 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493억원을 들여 구미에 탄소성형부품상용화센터와 경산에 탄소복합설계해석기술지원센터 등을 올해까지 완공한다. 전국 11개 기업과 R&D도 진행 중이다.경상북도는 국내 탄소산업이 시장 형성 단계이기 때문에 탄소산업진흥원을 수요 기업이 많은 영남권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6대 탄소 소재를 모두 적용하는 자동차부품산업도 울산 경주 경산 구미 등 영남권에 벨트화돼 미래차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도 탄소산업진흥원 유치가 필수라는 논리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영남권은 탄소 소재 수요 기업이 2076개, 종사자가 3만6520명으로 호남권의 412개, 1만3729명보다 많다.경상북도 관계자는 “탄소섬유를 성형 가공해 제품으로 만들려면 설계를 재해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어서 수요 기업 입장에서 다양한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산업현장 중심으로 산업화를 추진해야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전라북도와 전주시는 탄소 관련 전담조직을 처음 만들고 탄소 분야 최대 규모 기업을 보유한 선도 도시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효성은 2013년 T-700급 탄소섬유 생산 공장을 전주에 짓고, 2028년까지 1조원을 들여 10개 라인에서 연간 2만4000t의 탄소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주시가 구축한 탄소밸리에는 113개 기업에 1087명이 종사하고 있다. 탄소산업 전용산단(66만㎡)도 2024년 완공할 계획이다. 탄소 전문인력이 풍부한 점도 지정 당위성으로 꼽고 있다. 전북대 등 대학 3곳에서 연간 300여 명의 탄소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전주시 관계자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은 국내 유일의 탄소 전문 연구기관으로 지난 10여 년간 연구개발 및 기업 지원 성과를 냈다”며 “탄소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은 전주에 탄소산업진흥원을 유치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대구=오경묵/전주=임동률 기자 okmook@hankyung.com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권보선 씨(42)는 최근 부서 이동으로 고민이 생겼다. 설계 분야의 전문지식이 필요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내 교육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권씨는 한국기술교육대(한기대·총장 이성기)의 온라인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걱정을 덜었다. 권씨는 “체계화된 교육으로 설계 도면 해석에 자신감이 생겼고 3차원 설계 교육까지 받아 수월하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충남 천안에 있는 한기대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인 STEP(스텝·Smart Training Education Platform)의 올해 신규 가입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28일 발표했다. STEP은 다양한 직업훈련 콘텐츠를 한곳에 모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으로 한기대가 지난해 10월 고용노동부와 공동으로 개설했다.STEP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기술·공학 분야(533개)와 가상훈련(69개) 등 1595개 콘텐츠가 있다. 온라인 직업훈련 서비스 기관 중 국내 최대 규모다. STEP은 재직자와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1500여 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온라인 강좌를 운영 중이다.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메커트로닉스공학 등 3개 전공 학점은행제와 특성화·마이스터고 교원훈련을 위한 원격교육연수원도 운영한다.이 대학은 전국 최초로 지게차, 발전 설비 등 대형 장비가 필요한 직업훈련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로 배울 수 있는 ‘가상훈련 콘텐츠’를 개발해 전국 587개 직업훈련기관(11만9061명)에 무료로 보급했다. 기술공학 분야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는 ‘클립러닝(Clip Learning)’도 개발했다. 30분 분량의 이러닝 콘텐츠를 5분 내외로 재구성해 휴대폰으로 집중 학습이 가능하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STEP은 대학 학부 정규 수업에도 활용된다. 교수들이 대학 스튜디오에서 강의 영상을 제작해 STEP에 올리는 방식이다. 올 상반기 C프로그래밍과 기초수학 등 600여 개의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대면수업이 어려운 대학에 지원했다. 한국폴리텍대와 배화여자대 등 5개 대학이 재학생 6만7770명을 대상으로 455개 STEP 과정을 운영했다. 하반기에는 폴리텍대와 충청대가 재학생 1만3269명에게 200개 콘텐츠를 제공한다.한기대는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상생협력을 위한 교육 콘텐츠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삼성전자 협력업체 직원 2만8496명이 STEP을 활용해 직업훈련을 받았다. 올해는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직원 3만6000여 명이 다음달부터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임경화 한기대 온라인평생교육원장은 “STEP은 교육훈련 콘텐츠와 인프라가 부족한 기업·기관 특성에 따라 맞춤 훈련이 가능하다”며 “질 높고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개발해 언택트(untact) 시대 교육 환경의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