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날' 앞두고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
독도 경비 자원한 황대장 "가장 먼저 해뜨는 영토 목숨 걸고…"
"독도는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진정한 대한민국 영토입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목숨 걸고 지키겠습니다.

"
2001년 경찰 생활을 시작한 황승범(46) 경북경찰청 독도경비대장(경감)이 독도 파견 근무의 꿈을 구체화한 것은 올해 초다.

그는 전북경찰청 소속으로 집회·시위 관리를 담당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독도와는 연고가 전혀 없는 데다 자녀 둘을 포함한 일가족이 전북 전주에 삶의 뿌리를 내린 상태였다.

황 대장은 '독도의 날'을 하루 앞둔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한민국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독도경비대 근무를 꿈꾸겠지만, 가족 문제 때문에 쉽사리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며 "나 역시 오래 망설이다가 아내에게 겨우 말을 꺼냈다"고 했다.

그의 의협심을 잘 아는 아내는 "아이들은 내가 잘 돌보겠다"며 남편의 바다 건너 근무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지난 2월 3일 울릉경비대에서 근무를 시작한 그는 8개월여 만인 지난 16일 독도경비대 수장으로 발령 났다.

직업 경찰과 의경으로 구성된 30여명을 이끌고 24시간 해안 경계를 하고 있다.

정부는 독도가 우리 영토가 분명하기 때문에 군대 대신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을 파견했다.

유사시 독도경비대는 해군, 공군, 해경 등 관계기관에 통보한다.

황 대장은 '다케시마의 날'(2월 22일)까지 정해 독도를 호시탐탐 노리는 일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공무원으로서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각종 장비를 이용해 외국 순시선이 다가오는지를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며 "만약 불법으로 독도에 접안하는 세력이 있으면 체포·나포하겠다"고 했다.

황 대장은 하루 근무를 마치면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며 외로움을 달랜다.

노래 가사처럼 독도는 '외로운 섬, 새들의 고향'이지만 요즘에는 육지 못지않게 통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스마트폰이 좋은 벗이 돼준다고 한다.

그는 "대한민국 최동단에서 일출을 보며 경찰이 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독도 경비 자원한 황대장 "가장 먼저 해뜨는 영토 목숨 걸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