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기자회견…"중학교 배정방식 바꿔도 원거리통학 없을 것"
"서울 초교 96%, 1학년 매일 등교…창의적 학사운영 필요"
서울지역 초등학교의 96%는 이번 주부터 1학년 학생이 매일 등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21일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교가 대면 수업 확대를 위해 창의적인 학사운영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하면서 서울시교육청은 19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이 원칙적으로 매일 등교하도록 했다.

돌봄 공백을 없애고 학교에 막 입학한 학생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지역 602개 초등학교 가운데 96.0%인 578개 학교가 1학년을 매일 등교시켰다.

과대·과밀학교 11곳을 포함해 24곳(4.0%)은 초등학교 1년생이 매일 등교를 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8개 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가 비교적 많은 강남서초교육지원청(강남구·서초구) 관내 학교다.

이와 달리 13개 학교(300인 이하 소규모 학교 11곳 포함)는 모든 학년 학생이 등교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시차 등교를 통해 전 학년을 매일 등교시키는 영신초교를 좋은 사례로 들었다.

그는 "2학기는 컨트롤 타워를 일렬종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방역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학교가 방역이라는 조건 안에서 어떻게 아이들에게 더 잘 교육을 할 것이냐에 대해 구성원들이 주체적·창의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학교의 경우 교육청이 조사한 55개 학교 가운데 1학년을 매일 등교시키는 학교는 9곳(16%)이었다.

다만, 23곳(42%)은 중3 기말고사 이후, 37곳(67%)은 고입전형 이후 1학년을 매일 등교시킬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학급 당 학생 수 감축도 필요하다고 조 교육감은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학급당 학생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좀 못 미치는데 2∼3년 후 (학령인구) 자연감소로 평균에 도달한다"며 "그런데 꼭 평균을 기준점으로 삼을 필요는 없고, (학급당 학생 수를) 낮추는 방향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중학교 배정 방식과 관련해서는 기존 제도에 대한 개선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고등학교처럼 서울지역 전체를 지원 대상으로 삼아 원거리 통학을 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거주지 학군에서 추첨으로 학교를 배정하는 중학교 배정 방식을 개선하고자 연구용역을 발주했는데 선지원·후추첨제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거리 통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 교육감은 "선호학교에 가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학급당) 학생 수가 15면 이하인 학교가 있는가 하면 35명인 학교도 있어 '균형·공정 배정'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라며 "(중학교에 지원할 때) 고교선택제처럼 서울 전역을 선택(하게)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 교육감은 최근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설립허가 취소처분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한유총의 손을 들어준 것과 관련해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