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최고경계 지역으로 지정…2주 뒤 재평가 후 등급 조정 가능
프랑스 파리, 6일부터 카페·술집 폐쇄…식당은 계속 연다(종합)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짐에 따라 카페와 술집을 앞으로 2주 동안 폐쇄하기로 했다.

디디에 랄르멍 파리경시청장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파리와 오드센, 센생드니, 발드마른 등 파리 주변 3개 주(데파르트망)가 코로나19 '최고경계' 지역으로 분류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술집, 카페와 달리 식당은 엄격한 보건 수칙을 준수한다는 조건으로 제한 시간 없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

식당에서는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을 파악해야 하고, 계산은 자리에 앉아서 해야 한다.

한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손님을 6명으로 제한되며, 옆 테이블과의 의자 간격은 1m를 유지하도록 했다.

백화점과 대형쇼핑센터에서는 4㎡(약 1평)의 공간에 손님 1명을 받도록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구체화했다.

대학 강의실은 수용 가능 인원의 50%만 채워야 한다.

공공장소에서 학생들의 파티를 금지하는 한편 1천명 이상 참가하는 집회, 10명 이상 모임은 파리 등 수도권 지역이 '고경계' 등급일 때와 마찬가지로 유지된다.

센강변과 같은 곳에서의 주류 판매와 소비는 오후 10시 이후 할 수 없다.

청소년을 위한 시설을 제외하고 체육관, 수영장도 모두 문을 닫는다.

결혼식은 시청, 종교시설에서 올릴 수 있지만,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시설에서는 불가하다.

요양원을 방문할 때에는 반드시 사전 약속을 해야 하며 단체 외출은 금지하고 개인 외출은 제한하기로 했다.

요양원 직원들은 2주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영화관, 공연장, 박물관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지침을 따른다는 전제 하에 문을 열 수 있다.

이달 6일부터 적용되는 이번 조치는 19일까지 최소 2주간 유지된다.

2주 뒤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재평가했을 때 상황이 나아진다면 조치는 완화된다.

프랑스 정부는 지역별 코로나19 확산 수준에 따라 경계 전, 경계, 고경계, 최고경계, 보건비상사태 등 5단계로 등급을 매기고 각 단계에서 준수해야 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최고경계 등급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구 10만명당 250명 이상, 고령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 중환자실 병상의 30% 이상∼60% 미만이 코로나19 환자일 때 내려진다.

현재 프랑스 수도권 지역의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는 260명, 65세 이상 환자는 110명이며, 관내 병원 중환자실 병상의 36%를 코로나19 환자가 차지하고 있다.

파리 등 수도권에 앞서 프랑스 남부의 마르세유와 주변 도시, 프랑스령 과들루프가 코로나19 최고경계 지역으로 분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