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학생 볼모로 삼는 파업 반복돼선 안 돼"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가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의 국가고시 재응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들이 아닌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국민에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한의협은 29일 논평을 내어 "의대생들만 국시 미응시로 인한 불이익을 받게 될 위기에 처한 현재 상황은 크게 잘못됐다"며 "의대생들의 국시 재응시는 전향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의협은 "의료 독점을 지키기 위해 총궐기를 주도한 의협이 현 상황에 대해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당사자는 의대생들이 아니라 의협"이라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환자와 학생을 볼모로 삼는 파업은 두 번 다시 반복돼서는 안 되며, 학생들이 의사 파업의 희생양이 되도록 방치하는 것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의대생들은 지난 24일 돌연 입장을 바꿔 의사 국시에 응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그간 의대생들이 시험 응시 의사를 밝히더라도 '국민적 동의'가 없다면 기회를 다시 주기 어렵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한다'는 청와대 청원에 57만명 이상이 동의하는 등 다른 수많은 시험 중에 의사 국가고시에만 특혜를 주는 건 허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만일 재응시를 허용한다고 해도 의대생들이 국민에게 사과하거나 적어도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한의협 "의사 국시 허용해야…사과 당사자는 의대생 아닌 의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