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경찰, 올해 대면 편취범 69명 검거·17명 구속
"전자레인지에 예금 보관하라고?" 보이스피싱 주의보
최근 전남에서 범인이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을 건네받는 '대면 편취형'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급증해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대면 편취형 수법은 2018년 1건(피해액 7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15건(6억6천100만원), 올해 1∼8월 63건(16억3천500만원)으로 급증했다.

통상 금융기관이나 수사기관을 사칭해 "저금리 대출을 받으려면 기존 대출금을 갚아야 하니 현금을 준비하라"라거나 "명의가 도용돼 대포통장이 발급돼 있다.

금융거래가 정지될 테니 돈을 인출해 둬라"고 속여 편취한다.

올해 6월 목포에서는 수사관을 사칭해 "개인정보가 유출돼 예금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현금을 찾아 전자레인지에 보관하라"며 피해자의 집에서 3천만원을 훔친 1명이 검거됐다.

지난 7월 곡성에서도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기 위해 위약금을 내야 한다고 속인 뒤 위약금과 기존 대출 상환 명목으로 1억5천만원을 편취한 사기범이 구속됐다.

전남 경찰은 올해 대면 편취범 69명을 검거하고 그중 17명을 구속했다.

주현식 전남청 수사2계장은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은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직접 만나 현금을 건네 달라는 대출도 없는 만큼 이러한 전화를 받으면 절대 응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