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때 대면접촉 자제하면 가을·겨울 '안전한 일상' 회복할 수도"

방역당국은 이번 추석 연휴(9.30∼10.4)에 가족 모임과 여행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사람 간 대면 접촉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에 크게 두 가지의 위험요인이 있다"며 "가족모임과 여행을 통한 감염의 확산"이라고 꼽았다.

앞서 지난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와 7∼8월 여름 휴가철 때도 국민의 이동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가 확산한 바 있다.

정 본부장은 당시 상황을 재차 언급하면서 "가족 모임의 경우 지난 5월 어버이날 가족 식사를 한 뒤 부모님과 어린 조카를 포함한 가족이 모두 감염된 사례가 있었고, 9월에도 가족 모임에서 자녀에게 감염된 80대 어르신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지난 여름휴가 때 한산한 야외캠핑장을 찾았지만 여러 가족이 같이 식사하고 대화하는 등 밀접한 접촉을 통해 아이들을 포함해 여러 가족이 집단감염된 사례가 있었다"는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어 "동창회 속초여행 모임, 영남 골프 여행 모임 등 여러 가족이나 단체가 동시에 여행할 경우에는 1명의 감염자에게서 집단 발생이 생기고, 무증상·경증 감염으로 확진이 늦어진다면 가족과 직장으로도 추가 전파가 이뤄지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정 본부장은 "이번 주 고향(으로) 이동, 휴양지로의 여행이 또 다른 감염의 시작이 되지 않도록 예년과는 다른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주간으로 삼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사람 간 만남과 이동이 줄어들면 바이러스의 확산은 멈춘다"면서 "이번 추석 연휴가 대면접촉을 자제한 진정한 휴식이 된다면 다가올 가을, 겨울 우리 사회는 더 안전하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가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하루 수천 명 단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서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본부장은 "여기서 사용한 모델에 들어간 기본 변수, 수치 등을 면밀히 봐야 어떤 면에서 이런 분석을 했는지를 파악할 수가 있을 것 같다"며 "사망자 규모를 추정하게 된 식을 보고 방역당국도 나름의 장기 전망을 세우는 한편 부족한 면으로 분석된 게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WHO(세계보건기구)도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으면 사망자가 200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한다"며 "다른 나라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확진자가 늘면 2∼3주 간격을 두고 사망자도 늘 수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사망자 규모가 감소 추세일지, 아닐지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은경 "추석 연휴 두 위험요인은 '가족모임'과 '여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