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이후 사라진 은어·꺾지 등 물고기 서식 확인
창원천·남천에 1급수 서식 물고기 은어가 돌아왔다
경남 창원시는 도심 한가운데를 흐르는 하천인 창원천, 남천에 1급수에서 사는 은어 서식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창원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어류 전문가 등이 포함된 조사팀을 구성해 지난 17일부터 창원천, 남천 일대에서 어류 서식 실태조사를 했다.

조사팀은 지난 25일 홈플러스 창원점 인근 창원천에서, 26일 삼동교 인근 남천에서 은어 6마리씩을 채집했다.

창원천, 남천은 도심과 공업지역을 통과해 봉암갯벌을 거쳐 마산만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1970년대 초 마산자유무역지역, 창원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수질이 나빠져 1급수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들이 자취를 감췄다.

이번에 어류전문가 등이 50여년 만에 은어 서식을 공식 확인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천, 남천에서 낚시로 은어를 잡았다거나 봤다는 사례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은어 서식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조사팀은 은어 외에 꺽지, 민물검정망둑, 문절망둑, 긴몰개 등 한국 고유어종과 1∼2급수에서 사는 어류가 다수 창원천, 남천에 사는 것을 확인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맑은 물에 서식하는 은어가 도심하천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창원시민, 공단 기업인, 마산만특별관리해역민관산학협의회 등이 수십년간 노력한 결과다"며 "생활하수와 공장 오·폐수가 잘 관리되면서 하천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는 증거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염된 바다의 대명사인 마산만을 살리고자 2008년 마산만과 주변 하천을 대상으로 오염물질 총량을 엄격히 관리하는 '연안오염총량관리제'를 전국에서 처음 시행했다.

은어 서식 외에 최근 마산만 돝섬 해역에서 산업화와 매립 과정에서 마산만에서 자취를 감췄던 바다풀 '잘피' 서식이 확인되는 등 마산만과 주변 하천 수질이 좋아지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