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2차유행에 젊은여성 취약…서비스업 종사자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유행 과정에서 영국의 20∼40대 젊은 여성들의 감염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 소속 칼럼 셈플 리버풀대 아동건강 및 감염의학과 교수는 젊은 여성들이 돌봄 영역이나 요식업종 등 방역수칙 사각지대에 종사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셈플 교수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8월부터 젊은 코로나19 여성 환자가 급증했다.

1월부터 9월까지는 병원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환자 중 56%가 남성이었고 44%가 여성이었다.

그러나 8월 1일부터 여성 환자 비중은 48%로 증가했다.

같은 연령대 남성 코로나19 환자 비중은 늘지 않았다.

셈플 교수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전역의 병원에서 '코로나19 임상 정보 네트워크 (Co-Cin)'를 위한 관련 자료를 수집해 영국 보건사회복지부(DHSC)에 제공한다.

셈플 교수는 "여성 중 높은 비율이 식당이나 술집, 돌봄 영역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서비스 업종에서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수칙에 해이해지면서 여성들이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커졌다"고 말했다.

2013년 영국 국가통계국(ONS) 자료에 따르면 돌봄, 여가 및 기타 서비스 분야에서 여성 직원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셈플 교수는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전 연령의 사람들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코로나19는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에게 위험한 질병이며, 우리 사회 일부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크리스 라우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대면 활동이 많은 직업에 종사해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소피 워커 '젊은여성신탁'(Young Women's Trust) 대표는 "돌봄 분야과 경제 회복의 최전선에 일하는 여성들이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무급 돌봄 노동을 포함해 일하는 여성들이 타인과의 밀접 접촉으로 코로나19에 노출되는지에 대해 정부의 면밀한 분석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캠페인인 '외식으로 돕기(Eat Out to Help Out)'나 등교수업 재개 등의 조치가 여성에게 불균형한 영향을 미치지 않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