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나경원 딸 입시비리' 수사 속도…나경원 "속 보인다"
24일 법조계와 성신여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이병석 부장검사)는 이달 들어 성신여대 교직원들을 잇달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대학 측에 관련 자료 제출도 추가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나 전 의원 딸이 성신여대에 입학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초 입시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이 수시 3개월 전 갑자기 신설됐으며 면접위원들이 면접에서 나 전 의원 딸에게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준 덕에 합격했다고 고발인 측은 주장했다.
입학 이후에도 나 전 의원 딸의 성적이 담당 교수와 강사를 거치지 않고 수차례 상향 조정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나 전 의원 관련 사건은 애초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돼 있었으나 최근 직제 개편에 따라 형사7부로 재배당됐다.
검찰은 이후 나 전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단체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회장을 맡을 당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관련자 조사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검찰이 최근 청구한 SOK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은 이 같은 검찰의 행보에 "속이 보이는 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들 문제는 지난 6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딸과 스페셜올림픽 문제는 3월 문화체육관광부 법인 사무감사에서 이미 그 어떤 위법도 없다고 결론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 의원이 띄우고, 장관이 받고, 민주당 공관위원 출신의 단체가 밖에서 한마디 하더니 검찰이 압수수색에, 소환에 호떡집에 불난 듯 난리법석"이라며 "참 묘한 시기에 '속이 보이는 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영원한 권력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나 전 의원은 10번 넘게 고발됐다"며 수사를 촉구했고, 추 장관은 "제가 (검찰의) 수사 의지를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