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이후 38일만에 두자릿수로 내려와…감소추세 더딘 상황
감염경로 불명 비율 27.4%…서울 도심서 소규모 집단감염 잇따라
확진자 두 자릿수 이어질까…감염경로 불명·산발적 감염이 변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결 누그러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의 집단발병이 본격화한 8월 중순 이후 연일 세 자릿수를 기록하다 38일 만인 20일 1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확진자 감소 추세는 더딘 상황이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82명으로, 지난 8월 13일(56명)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441명까지 치솟았던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 200명대, 100명대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이를 보여왔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17일 연속(195명→198명→168명→167명→119명→136명→156명→155명→176명→136명→121명→109명→106명→113명→153명→126명→110명) 100명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2차 유행의 중심지인 수도권의 확진자 감소세 역시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서울, 경기, 인천지역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지난달 27일 313명까지 나왔으나 이후 100명대로 하락한 뒤 18∼20일 사흘간은 82명→90명→55명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확산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전날 브리핑에서 주말 검사량이 줄어든 영향이 일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안심하기에는 아직 위험한 요소가 여럿 존재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도권에서는 중소 규모의 집단감염이 매일 하나둘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대우디오빌' 빌딩과 관련해 전날 낮까지 총 14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확진자 간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아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4개 층 방문자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할 예정이다.

또 구로구 건축설명회와 관련해서도 지난 12일 첫 환자(지표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8명이 확진됐고, 관악구의 '삼모스포렉스'에서도 시설 종사자, 지인, 이용자 등 모두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환자 비중은 27%를 넘고 있다.

이달 6일부터 20일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1천798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493명으로, 27.4%에 달했다.

10명 중 3명 가까운 환자는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가 밝혀지지 않은 셈이다.

접촉자 분류 및 철저한 격리 조처에도 방역당국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조용한 전파' 고리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구 이동량이 많은 추석 연휴(9.30∼10.4)에다 가을·겨울철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지면 코로나19 방역 대응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을, 겨울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고 바이러스가 생존하는 기간도 더 길어진다"면서 "사람들이 실내로 모이게 되면 밀집도 또한 높아져 방역 핸디캡(방해 요소)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방역 태세에서 추석 연휴에,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진다면 9월 말, 10월 초에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꽤 있다"며 "방역의 그물망을 넓히는 차원에서 검사 건수를 늘려 무증상, 경증 환자를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