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반환 번거로워" 62%…서울디지털재단 보고서
1인가구가 버리는 일회용품 하루 30개…다인가구 2.3배
서울의 1인가구는 하루 평균 30개의 일회용품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병을 반환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공병보증금 제도는 '번거로워서' 이용하지 않는다는 시민이 가장 많았다.

20일 서울디지털재단이 서울시 거주자 41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일회용품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1인가구의 하루 평균 일회용품 배출량은 30개로 다인가구 1인당 배출량 13개보다 2.3배 많았다.

특히 스티로폼 등 일회용 포장재는 1인가구가 4.44배, 페트병과 캔은 3.03배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간편식을 선호하는 1인가구 특성에 구독형 배달서비스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배달수요 증가세가 겹쳐 일회용품 소비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서울시민 1천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전후 배달음식 주문 빈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 1월 월평균 3.0회에서 2월 이후 4.4회로 증가했다.

응답자의 91.3%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보상방식으로는 현금(42.4%)을 가장 선호했고 에코마일리지(25.6%), 지역화폐(18.3%), 전통시장 상품권(12.4%)이 뒤를 이었다.

공병보증금 반환제도는 응답자의 66.3%가 최근 5년간 이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보증금이 너무 적어서'(5.4%)보다는 '번거로워서'(62.0%)라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강민욱 서울디지털재단 선임연구원은 "일회용품 폐기물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행 수거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비대면 중심의 배출여건과 보상체계 개선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이런 조사 결과와 미국의 리사이클 뱅크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플라스틱 배출 저감 방안 등을 담은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보고서는 재단 홈페이지(http://sdf.seoul.kr)에서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