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아이 마약 의혹' 공익제보자 석달만에 재소환 조사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24·김한빈)의 '마약 수사 무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공익제보자를 다시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원지애 부장검사)는 이날 이 사건의 공익제보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6월 23일 첫 조사에 이어 약 석 달 만이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비아이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대표)로부터 진술을 번복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지 등을 확인했다.

A씨는 2016년 8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했다가 양 전 대표로부터 진술을 번복하라는 회유·협박을 받았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4월 양 전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2016년 A씨가 당시 소속사의 지시로 해외에 나갔고 이 배경에 YG 측의 청탁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양 전 대표에게 범인도피교사 혐의도 적용했다.

양 전 대표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줄곧 부인했지만, 경찰은 일관된 A씨의 진술과 관련자 진술 등 간접증거를 통해 양 전 대표의 혐의가 인정된다고 봤다.

경찰은 비아이 역시 마약을 구매하고 투약한 사실이 있다고 보고 함께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비아이는 2016년 4~5월 지인인 A씨를 통해 대마초와 마약의 일종인 LSD를 사들인 뒤 일부를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은 조사 대상자들의 주거지 관할 등을 고려해 지난 5월 수원지검으로부터 양 전 대표와 비아이의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한편 A씨는 7월 초 집행유예 상태에서 마약을 투여한 혐의로 입건돼 보호관찰소에 구금됐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지난달 초 풀려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