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어시 "미친 듯이 일해도 월급 97만원"…특별근로감독 요청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이하 패션어시)들이 업계 전반에 노동 착취 관행이 만연하다고 지적하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패션스타일리스트 사업주 6명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패션어시는 '실장'으로 불리는 패션스타일리스트 사업주에게 업무지시를 받으며 연예인 등 아티스트에게 의상 등을 착장한다.

이들은 의상을 빌려주는 대행사를 돌아다니면서 의상을 고르고 수선하며, 촬영 이후 반납까지 도맡는다.

청년세대 노동조합 청년유니온 등 시민단체는 17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장 기본적인 근로기준법 및 최저임금법 등 관계 법령조차 지켜지지 않았다"며 "업계 내의 인지도와 패션어시 고용 규모 등을 고려해 실장 6명을 특별근로감독 대상으로 선정한다" 밝혔다.

스스로 패션어시라고 소개한 한 발언자는 "하루 근로시간이 11시간에 달하는데 평균 시급은 3천원이다"며 "관행이랍시고 수당도 주지 않고 초과근로를 시키며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도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월급은 겨우 97만원을 받는데 이 역시 밀리는 경우가 반이다"며 "미친 듯이 일하는 데도 부모님께 손을 벌리거나 대출을 받아야 살 수 있다"고 했다.

문서희 청년유니온 기획팀장은 "업계에서 밉보이면 평판조회로 다른 데서 일을 못 하게 된다"며 "얼굴을 드러내고 싸울 수 없어 특별근로감독이라는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청년유니온은 23일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지부를 만들기 위한 준비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연합뉴스